오아시스 리페어
나의 마음을 아주 가볍게,
그러나 거부할 수 없이 치고 들어온 사람이 있다
자연스레 당신이라는 무대 위에서 나를 온전히 드러나게 만든 사람
나는 사랑을 시작하면 너무 깊게 연결되어 버리는 탓에,
함부로 끊어내지도 이어내기도 어렵다고 고백했다
할 거면 확실하게 하고, 말 거면 빨리 가라는
나의 날 선 방어는 차갑고도 명확했다
그가 내게 말했다
"당신이 행복해야 나도 행복할 수 있어.
그걸 아는 순간, 우리는 서로에게 진정한 파트너가 될 수 있는 거야."
그날 나는 깨달았다
이 사람을 결코 싫어할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릴 것 같다는,
기분 좋은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나는 한 번 더 밀어내듯 물었다
우리는 결이 너무 다른 것 같은데, 정말 괜찮겠냐고
그는 특유의 묵직한 다정함으로 답했다
"맞아, 우린 조금 다른 것 같아.
그런데 당신이 계속 생각나.”
“그동안 나누었던 내 이야기들이 당신의 마음에 도달하지 않았다면,
기꺼이 내가 당신에게서 물러설게."
그때 비로소 알았다
이 게임은 이미 시작되었음을
나의 날카로운 칼날이 서로를 찌르는 무기가 아니라,
정교한 예술로 변해가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버린 것이다
나는 아무래도 그와 함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내 인생에 처음으로,
마음껏 빛날 수 있는 '무대'를 깔아준 사람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