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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짱 이야기
그곳에만 빛난다
by
김경락Oazzang철유
Aug 10. 2022
1987년.
22살.
신기한 경험을 한 적이 있어.
군대 면제자들은
1달 동안
출퇴근하며
군사 훈련을 받아야 했어.
훈련이 신기한 경험이 아니라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
22년 살면서
한 번도
접해 보지 못한 사람들.
3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대부분 전과자였고 고아였어.
그런 사람들 속에서도
난 많은 사람들과 친해졌어.
같이 술도 참 많이 마셨어.
그들에겐 내가
귀여웠을 거야.
그중에 특히 친했던
동갑 친구가 있었어.
친구라 그러기도 뭐하네.
그냥 몇 달 만나다
흐지부지됐으니.
서로 사는 공간과
방식이 너무 달랐어.
그 친구는 고아였고
영등포의 불법 오락실에서
동전 바꿔주는 일을 했어.
그가 사는 집을 데려갔는데
속으로 좀 놀랐어.
서울 한복판에 이런 곳이 있구나.
영등포 쪽방촌이었어.
그 좁은 방에서
남녀 5명이 같이 산데.
그 친구 꿈은
리어카를 사서
호돌이 인형을
파는 거였어.
꿈을 이뤘을까?
아닐 거야
.
아무리 헤어 나오려도
이미 출발선이 나와 달랐고
그 친구의 삶은 꿈을 꿀만한
삶은
아니었을 거야.
치열하게
생존해야 하는 삶.
난 그때 그 친구를
도울 수도 없었고
그저 그 친구와
영등포 뒷골목에서
술 취해 오바이트
같이 해주는
정도였어.
그 친구는 나름 나를
친구로
대했던 거 같아.
집에도 데려가고
일하는 곳에도 데려가서
사장 몰래 공짜 도박도 시켜줬어.
그리고 우리 사이는 끝났어.
아까도
얘기했지만
살아온 세월과
살아갈 방식이 너무 달랐기에.
이 영화를 보는 내내
30년 전의 그 친구가 생각났어.
잘 살고 있을까?
아닐
거 같은 예감.
여주는 어디선가
본거
같은 듯해서
찾아보니 역시나.
조제의 그 조제.
왜 이 배우는
이런 역에 이렇게
잘 어울리는 거야. 슬프게.
첫 등장부터 너무 퇴폐적이야.
조제에서 장애인으로
이룰 수 없는 사랑을 하더니
이영화에선 창녀로서
이룰 수 없는 사랑을 하네.
여주의 집은 아버지는 뇌경색,
하지만 색욕은 넘쳐서
딸이 자위를 해줘야 하고
엄마는 전직 창녀에 술주정꾼,
남동생은 시비만 붙으면
칼로 찔러서 전과자.
본인은
한 번에 8000엔의 창녀.
아... 이
런 여자가
사랑을 품을 수 있을까?
품었어.
남주와 결혼까지도 꿈꿨어.
하지만 역시
개미지옥처럼
그녀의 가족과
그녀의
개떡 같은 환경이
그 꿈도 깨버리고.
남주는 사실 이방인이야.
30년 전의 나처럼.
탈출하려면
얼마든지 가능한.
하지만 여주는
여주 가족은 그게 안돼. 썅!
누구 잘못도 아닌
그냥 태어났더니
그런 거야.
이 영화는 흥행엔
무조건
실패했을 거야.
우린 이런 서사를 원하지 않거든.
어쨌든 역경을 이기고
성공한 이야기를 원하는 데
이건 잔인하도록 현실적이야.
누가 이런
현실감 있는
영화를 좋아하겠어?
그래도 이런 영화를
가끔 만들어주는
일본 감독들에게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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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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