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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경락Oazzang철유 Jul 14. 2023

거리보다 아인슈타인을 먼저 떠올려라.


 

   몇 년 전 아주 좋은 물건이 나왔었다. 매수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소개 하였는 데 홍대역에서 살짝 먼 거리였다. 걸어서 15분 정도. 어느 매수자는 스톱워치로 시간까지 재며 역에서 너무 멀다고 기각 하였다. 그 후 곧 그 물건의 가치를 안 매수자가 계약을 하였고 그 분은 1년 정도 가지고 있다 다시 매도하여 큰 이익을 보았다. 


   그렇게 역에서부터 거리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매수자에게 꼭 하는 말이 있다. 역에 바로 붙은 국밥집을 데려간 남자와 15분을 걸어야 하지만 자기만 아는 숨겨진 식당을 데려간 남자가 있다면 어떤 남자와 다시 데이트 하고 싶겠냐고. 물론 후자일 것이다. 


   15분의 거리도 잘 생각해야 한다. 15분을 큰 건물만 가득 찬 강남 거리를 걷는다고 생각해 보라. 아니면 빌라만 가득한 주택가를 걷는다고 생각해 보라. 걷는 동안 15분이 한시간처럼 느껴질 것이다. 반대로 볼거리가 많은 상점가를 연인과 걷는다면? 15분이 15분으로 느껴지지 않고 순식간에 지나갈 것이다. 바로 그 유명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이다.


   단순히 거리와 시간만 재서 물건을 확인하면 안된다. 직접 걸어 가보며 주위 상권으로 확인해야 한다. 낮에도 가보고 밤에도 가보고 주말, 주중에도 가 봐야 한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요즘 젊은 친구들은 인스타그램으로 많이 찾기에 아무리 외지에 있더라도 주소만 찍고 간다. 그래서 몇 시간씩 줄을 서서 먹기도 한다. 이런 경우 쉽게 생각하기를 잘되는 가게가 있으니 이 동네도 곧 뜨겠지. 하기도 하는 데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그 잘되는 가게가 천년 만년 그곳에 있으리라는 보장도 없기 때문에 그 가게가 이전하면 순식간에 그 동네는 가라 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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