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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경락Oazzang철유 Oct 26. 2023

24. 시장에 나온 지 오래된 물건


부동산 매매 전문 앱을 보면 물건 등록일이 적혀 있습니다. 

 

매수자 중에는 등록일을 굉장히 따지는 분들이 있습니다. 1년 이상 시장에 나온 물건은 안 보겠다고도 합니다. 

 

매수자가 없이 오래 시장에 나온 물건은 그만큼 가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닙니다. 

 

부동산, 특히나 대지와 건물은 각각의 역사가 있고 어떻게 사용 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물건으로 보이게 됩니다.

   

아파트는 내부가 똑같습니다. 

층이나 동의 위치에 따라 약간의 가격 변동이 있을 수 있지만 시세라는 것이 존재하고 그 시세에서 거의 벗어 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면적과 구조가 똑같고 사용 목적이 대동 소이하기 때문입니다. 

 

대지나 건물은 그대로 사옥으로 사용할 지, 임대 수익용으로 사용할 지, 건물을 모두 철거하고 새로운 신축 대지로 사용할 지, 아니면 살짝 손만 보는 리뉴얼을 할 지 매수자의 의향에 따라 값어치가 달라지게 됩니다. 

   

매수자가 안 나타났다고 그 건물이 나쁘다는 선입견을 버리고 본인이 찾는 조건에 하나하나 맞춰 보기를 바랍니다. 

 

매도 물건을 처음 등록할 때 그러면 안되지만 공인중개사 나름대로의 좋은 물건인지 아닌지 기준을 만들기도 합니다. 

 

얼마 전 매도 물건을 등록하려고 물건지를 가보았는 데 신축 빌딩이기는 한데 임차인들이 볼 때는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아 보였습니다. 

 

필로티 구조로 1층에 주차장을 만들려고 하다 보니 제일 중요한 1층 면적이 작았고 통창이 아니어서 내부에서 바라보는 전망이 좋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골목에서 세번째 빌딩이라 이 물건을 원하는 매수자를 빨리 찾을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예상대로 그 물건은 1년이 넘도록 매수자를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여성분이 사옥을 구하려고 찾아왔습니다. 

 

처음엔 이 물건은 소개도 안 하였고 다른 물건을 계속 같이 보러 다녔는데 주차장이 없는 등의 이유로 정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물건을 보러 갔는데 매수자는 이 물건을 보자마자 계약하겠다고 했습니다. 

 

이유는 일단 주차가 2대가 가능 하였고 무엇보다 작지만 엘리베이터가 있어서 였습니다. 

 

사옥을 사려는 대표는 무조건 꼭대기 층에 집무실을 꾸미고 싶어합니다. 그런데 엘리베이터가 없으면 매일 5층을 오르락내리락 해야 하니 포기하는 것입니다. 특히나 여성분은 더 그런 성향이 있습니다.

   

그분은 본인이 찾는 조건에 부합하였기에 쉽게 결정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100% 만족하는 건물을 찾기는 힘들 겁니다. 본인이 직접 설계하고 신축하여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건물의 장점과 단점을 잘 살펴보고 최선이 아니면 차선이라도 빨리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장에 나온 지 오래되었든 안 되었든 그것을 따지기 전에 본인에게 맞는 물건인지 아닌 지를 먼저 따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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