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 년 전 처음 오아시스를 오픈할 때 내가 영어를 아주 못하는 편은 아니었으나 처음엔 전화로 문의가 오면 많이 당황했다. 얼굴 보며 대화하는 건 어느 정도 가능했지만 전화로 얘기하는 건 참 힘들었다. 그래서 전화가 오면 메일이나 메시지로 내용을 보내 달라고 했다. 그랬는데 지금은 전화가 와도 별로 떨리지 않는 다. 게스트들과 몇 시간 수다를 떨어도 영어 때문에 힘들지 않을 정도이다. 물론 전문적인 얘기를 하려면 단어를 좀 찾아야 하겠지만. 어느 순간 영어가 나에겐 아무것도 아니게 되었다. 왜 이렇게 되었을 까 생각해 보았더니 내가 몇 시간을 대화를 해도 쓰고 있는 단어는 몇 개 안된다. 그 걸로도 충분하게 얘기가 가능하다. 한국어로 친구와 수다를 떨어도 그렇게 많은 단어를 가지고 얘기하지 않을 것이다.
삼 년 전과 지금의 내가 달라졌다면 자신감일 것이다.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다시 얘기 해달라고 하고 그러면 좀 더 쉬운 단어로 얘기 해준 다. 내가 모르는 것에 대한 자신감이 게스트들과의 영어를 자신 있게 만들어 주었다. 더구나 요즘은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이 많이 생겨 그들과 한국어로 대화하며 가르쳐 주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들은 오히려 한국어로 얘기해주는 걸 더 좋아하기도 하고. 영어를 잘 못하는 한국인 호스트, 어찌 보면 당연한 거다. 그렇게 당연하다는 듯이 자신감 있게 다가가면 영어는 그렇게 힘든 걸림돌이 아니게 된다.
-자신감만 가지면 아주 쉬운 단어로도 외국인과 영어로 수다 떨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