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게스트 하우스를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by 김경락Oazzang철유

이제 내일 모레 50살이 가까워지니 몸이 하나하나 고장 나기 시작한다. 돋보기가 없으면 책을 읽기 힘들고 펑크락 공연장에서 슬램을 하더라도 무릎이 아파 심하게 뛰지를 못하겠다. 마음도 변한다. 언제나 여행을 좋아하고 틈만 나면 해외로 나가려 했던 마음이 서서히 줄어들고 비교적 안전한 곳에서 편하게 하루하루 지내기를 바라게 되었다. 그래도 비슷한 내 나이 또래와 다른 게 있다면 아직도 호기심은 왕성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이라든지 새로운 것을 접해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조금 적다는 것이다.

그래서 얼떨결에 차린 게스트 하우스가 그렇게 나랑 잘 맞았나 보다. 요즘 드는 생각은 “내가 언제 까지 이 일을 할 수 있을까?”이다. 누구에게 종속된 상황이 아니기에 내가 그만두려면 내일이라도 당장 그만둘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그렇게 힘든 일을 하는 것이 아니고 내 생활을 남들과 조금 나누는 거라 육체적으로는 그렇게 힘들지 않다.

중요한 것은 내 마음. 죽을 때까지 청춘으로 살고 싶고 아직까진 그렇게 살고 있는 내 생활. 그래서 아직은 게스트 하우스 운영이 재미있고 언제나 새로운 게스트들을 환영한다. 생각해보면 이렇게 본인과 맞는 직업을 선택하기도 힘든 것 같다. 언제가 끝이 될 진 모르겠지만 그때까지는 지금처럼 신나게 게스트들과 지내려고 한다.

이 사진은 얼마 전 길을 걷다가 발견한 그림과 같이 찍은 사진이다. 죽을 때까지 이렇게 신나게 살고 싶다.

21.jpg

(그림 21)


-죽을 때까지 청춘!!!

keyword
이전 29화영어를 얼마나 잘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