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소장 25년 경력자가 얘기하는 건축을 잘하는 팁

by 김경락Oazzang철유

부동산 상담을 하다 보면

리뉴얼이나 신축에 대해

겁을 먹는 분들이 많다.

인터넷에 떠도는

수많은 실패담들을 읽고

지레 겁을 먹는다.

신축하면 수명이 10년은 줄어든다든지.


현장 소장만 25년 했던 경험자로서

건물주도 시공자도

행복한 건물을 짓는 방법을 알려주려 한다.


결론부터 얘기하겠다.


"시공자도 행복한 건축물을 원한다."

이게 무슨 얘기이냐면

시공자를 사기꾼 또는

대충 마무리하고 떠날 사람으로

생각하지 말라는 얘기다.

시공자도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내고 싶어 하는

나의 파트너라고 생각해야 한다.


라떼하기 싫지만 이글에선 해야겠다.

라떼 내가 현장소장으로 나간다고 하면

우선 업체 사장들이 좋아했다.

김 소장 현장은 공기 빠르고

환경 좋고 이런 걸 떠나서

무조건 돈을 벌게 해 준다는 소문이 나서...


재시공이 없다는 얘기다.

도면대로만 현장이 돌아가면 좋겠지만

현장을 매 순간순간 돌발 사항이 당연한 거다.

도면 수백 장의 메가박스 현장도

놓치거나 현장을 파악하지 못한 설계가 나오는데

동네 집 짓는 현장 설계엔 너무나 당연한 거다.


이때 건축주가 필요하다.

그냥 도면대로 혹은 내가 상상하는 대로

시공자가 알아서 마무리하겠지 하는

생각은 버려라.

물론 시공자와 충분한 대화로 서로의 뜻이

100% 일치한다고 생각하지만 아니다.

부부 사이, 친구사이에도 안된다. 그건.


그래서 건물주는

매일 최소한 2시간 이상은

현장에 머물러야 한다. ( 제일 중요! )

그렇지 못하다면 최소한 첫 공정이 시작되거나

새로운 자재가 들어오는 날은

꼭 현장에 있어야 한다.


자재, 공정, 투입인원 등을

완전히는 아니라도

대강은 알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돌발상황이 벌어졌을 때

시공 책임자와

바로 결정을 내려줘야 한다.

그래야 시공자의 실수를 줄일 수 있다.

시공자가 제일 싫어하는 것이

재시공이다.

현장에서는 데나우시라고 한다.

일본어니 어쩌니 하지 말고 외워라.

"데나우시를 줄이자!"


시공자와의 모든 싸움은 여기서 시작된다.

시공자도 데나우시 없이

공정대로 끝내고 견적만큼 일하고

빨리 집에 가고 싶어 한다.

그런데 했던 걸 자꾸 뜯고 다시 하면

거기서 분쟁이 발생한다.

준공 후 정산 때쯤은

서로 원수가 된다.


안 그러려면 건축주가 본인의 생각대로

시공이 되고 있는지 계속 확인해줘야 한다.

시공자는 오히려 이런 건축주가 좋다.


알아서 잘해 주세요. 이쁘게 해주세요 하며

박카스만 사다 주고 일주일에 한 번씩 와서는

다 된 설치물에 이게 아니라고 하면 곤란하다.


시공자는 그 현장 끝나면 다시 안 올 사람이지만

건축주는 어쩌면 평생 거기 살아야 할 사람이다.

누가 더 시간과 정성을 들여야 하는가?


그리고 설계와 견적이 나오면

계약하기 전에

주위에 건축일을 하는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확인 한 번씩 하기 바란다.

다는 아니지만 처음부터 작정하고

건축주를 속이려 하거나

준공 후 무조건 시공자만 유리하게 만든

견적과 계약서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전문적인 영역은 있다.

그런 것까지는 건들지 못해도

건축주는 최소한 현장에서

계속 확인하는

의무를 다해야 한다.


글을 써 놓고 보니

건축이 힘들어 보이기도 하는데

결국 건축도 인간관계이다.

시공자와 한 팀이 되어

같이 울고 웃고 하라는 말이다.


건축가의 절대적 시간이 절대로 필요하다.


건물을 살 때 너무나 당연히

지렛대 효과로 은행 대출을 이용하듯이

리뉴얼이나 신축도 지렛대 효과로

이용하여 내 건물의 가치를

양껏 올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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