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흠뻑 내렸네.
꽃들이 더없이 싱싱하게 피겠구나.
누나 쓰기, 읽기, 듣기 중독자잖아.
강산이도 누나랑 살 때 녹음도서 꽤나 들었지?
너의 그 천하태평 코 고는 소리가 근사한 독서 BGM이었는데….
유주도 그렇고 요즘 학생들, 책과는 거리가 멀어.
시간이 없기도 하지만 워낙 숏폼들에 익숙해지다 보니, 차분한 호흡으로 읽어야 하는 독서 활동에는 영 관심을 두지 않는 거지.
책에는 별 흥미 없다 말하는 중2 언니야들을 어떻게 전도할까 누나 한참 고심했다.
고민고민 하다 교과서에 나온 고쳐쓰기 단원과 연계, ‘떡볶이’와 관련된 경험을 써보기로 한 거야.
‘떡볶이’를 소재로 훌륭한 작가님들은 이런 글을 썼더라.
예시 차원으로 찾아낸 책.
『당신의 떡볶이로부터: 떡볶이 소설집』
첫 작품이 바로 김동식 작가가 쓴 『컵떡볶이의 비밀』
저시력 언니들이 볼 수 있도록 종이를 확대복사하고, 전맹 언니도 같이 읽을 수 있는 점자 파일도 찾아서 전투태세를 갖췄지.
돌아가면서 소리 내어 읽었어.
점점 이야기에 빠져드는 언니들.
“Yes!” 낚인 거야.
김남우 컵 떡볶이만 왜 여섯 개인지 교실에 궁금증이 증폭됐어.
등장인물에 몰입하며 감정 살려 재미있게 읽고 있는 와중인데, 울리는 끝종소리….
“아, 벌써 끝났어요!”
내 귀에 캔디 이상 달콤한 멘트.
비범한 이력의 소유자, 김동식 작가를 공부해 보자.
독서토론할 때 『회색인간』은 읽었었는데….
우리 학생들도 유주도 읽는 인간이었으면 해.
고요 속 외침인 활자도 옆사람 표정과 감정도 읽을 줄 아는 사람으로 크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