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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밀도 May 13. 2024

청팀 완패일 줄 알았는데

1차 고사 끝났겠다, 날씨 화창하겠다, 운동장에 모여 앉은 학생들 함성 소리 기운차겠다, 누가 봐도 

완벽한 축제 그림.

강산이도 구경 잘했니?

누나 2인삼각 뛰는 거 봤다고?

심하게 못하더라고?

웃지 마라. 인정한다.

“그래도 단체윗몸일으키기는 그것이 최선이었단 말이다.”

유주 걱정대로 1개도 못한 건 아니므로 난 만족.

티볼할 때까지만 해도 청팀과 백팀 점수차가 거의 300점 가까이 났거든.

보나 마나 백군 승리구나 생각했는데, 손에 땀을 쥐게 한 줄다리기 투혼 덕에 동점으로 끝난 거 있지.

누나? 당근 청군이었지.

 모처럼 우리 학생들 모두가 양지바른 야외에 앉아 북 치고 응원하며 풍선도 터트리고 터널도 통과해 본 즐거운 금요일이었네.

오후에는 보조공학기기 제품 시연회가 있었어.

누나 같은 전맹에게 필요한 점자 노트북이며 음성파일 재생 단말기도 있고, 저시력 학생들에게 유용한 각종 화면확대기들이 소개됐지.

텍스트를 사진으로 찍으면 음성으로 변환하여 출력해 주는 OCR 제품도 있잖아.

이미 활용하고 있는 고마운 제품도 있고, 새로운 모델도 있더라고.

‘설리번플러스’, ‘Be My Eyes’는 특히 누나가 애용하는 대표 어플.

유주 가정통신문 확인할 때 얼마나 편한지 모른다니까.

 퇴근을 했어.

평일 저녁으로 생식을 선포해 놓고 벌써 3일째 과식 퍼레이드 중이구나.

강산이도 알다시피 누나 아빠 형제가 많으시잖아.

8남 1녀, 애경사가 잦을 수밖에.

번번이 동생들이 수고를 하는데, 오늘은 작은집에서 친정 부모님 댁으로 소고기를 보내신 거야.

원님 덕에 나팔 부는 격으로 우리 식구만 포식이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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