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 요식업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한 사람의 인간에게도 적용되는 이야기다.
본인이 잘하는 것에 집중하고 그것을 계발할 생각보다는 '남들이 하니까 나도 해볼까?' 라던가
'남들은 이렇게 살던데' 하는 식의 인생이 성공할 수 있을까?
여럿이 함께 하는 일보다 혼자 집중해서 하는 일을 잘하는 사람이 돈을 벌기 위해, 혹은 성공하기 위해 갑자기 억지로 사회적인 동물로 변하기는 힘들다. 만약 변한다면 그동안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지 못했거나 극도의 노력이 있어야 가능하다. 극히 일부의 사례들을 보고 본인도 숨은 재능을 발견하겠다고 그동안의 자신을 버리고 새로운 도전을 한다 해도 대부분은 실패한다. 인간은 그렇게 한편으론 나약한 존재다.
요식업의 경우에도 사람을 상대하는데 탁월한 사람은 무엇보다 손님과의 접점을 늘리고 서비스에 집중해야 한다. 그 음식의 초고수가 되겠다고 주방에 숨어 하루 종일 식재료와 씨름하는 것보다 훨씬 현명한 방법이다. 반면에 음식을 만들고 손맛이 누구보다 뛰어난 사람이 음식에 신경 쓰지 않고 자꾸 인테리어나 소품을 바꾸고 뻔한 마케팅이나 굿즈 goods제작에 열을 올린다면 자신의 장점인 손맛은 빛이 바랠 것이다.
그 시간에 제발 음식에 집중하자.
커피를 잘하는 사람이고 메뉴에 자신이 있다면 철저하게 다른 부분은 전문가 혹은 주위의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편이 낫다. 세상에 이것도 잘하고 저것도 잘하는 사람은 흔치 않다. 그래서 우리는 다양한 방면으로 소질이 있는 사람이나 브랜드를 따르고 좋아하는 것이다. 나도 그렇게 되고 싶으니까. 하지만 냉정함이야 말로 요식업의 성공을 좌우하는 가장 큰 요소다.
우리와 함께하는 부산의 어느 크루아상 전문점은 두 번째 매장부터 우리와 함께 하는데, 철저하게 눈에 보이는 비주얼을 우리에게 일임한다. 다만 빵을 만드는 빵실의 구조와 기능적인 부분, 방을 진열하는 방식 등에 대해서는 디테일한 협의가 이루어진다. 이런 부분들은 해당 업체에서 먼저 우리에게 협업을 제안해주고 믿어주기에 가능한 일이다. 거기에 최고 수준의 크루아상은 과감하게 콘셉트를 풀어나갈 수 있는 힘이 된다. 요식업 최고의 무기는 음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본인이 잘하는 것이 판매하는 콘텐츠와 상관이 없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것저것 수리하고 고치는 일을 잘한다고 계속 이것저것 뜯어고친다고 손님이 알아주지 않는다. 그저 불편함이 없는 정도의 자기만족에 그칠 뿐이다. 노래를 잘한다고 음식을 만들면서 노래를 흥얼거린다면 손님이 좋아할까?
자신이 잘하는 부분이 어떻게는 판매하는 콘텐츠와 맞닿아야 한다.
사진을 잘 찍는다면 늘 매장의 사진이나 음식의 사진을 멋지고 맛있어 보이게 올리면 도움이 된다. 글을 잘 쓴다면 가게의 메뉴나 가게를 운영하면서 느끼는 부분들을 온라인상에 글로써 표현해 팬을 확보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고 말을 재밌게 한다면 유튜브를 통해 홍보하는 것도 좋다.
단, 음식은 맛있어야 하고 손님에게는 친절하고 위생은 청결해야 한다.
tip.
요즘 매장에는 어딜 가나 꽃이 있다.
직접 꽃을 다루지 못한다면 인근 꽃집에 의뢰해 월정액을 지불하고 주기적으로 꽃을 관리해주도록 하면 좋다.
손님들에게 서로 상대의 가게를 홍보해 줄 수도 있어 1석2조의 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