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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트밀니트 Nov 09. 2023

일이 하고 싶다.



결국 퇴사를 후회하는 거 아니냐고?​

퇴사는 지금 생각해도 잘 한 선택

괜히 그만뒀다고 후회하거나

다시 돌아가고 싶단 생각?

놀랍게도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https://pin.it/14su40i


특히,

남들 일어날 시간에 일어나

남들 일 할 시간에 일하는 것?

더더욱 아니다.

나에 대해 알게 된 이상

어렵게 내 자리로 돌아온 이상

돌아갈 수 없다.

난 지금의 자유가 좋다.


https://pin.it/3XmSwrO


그저 일이 하고 싶다.

한창 날아다닐 나이.

계속 흘러가는 시간.

한만큼 꽂히는 돈.

아직 펼칠 수 있는 역량과

에너지가 가득 차 있는데

드릉드릉 시동만 걸고 있는.






어쨌거나 이 말인즉슨,

만약 경제적으로 자유로와도

난 결국 일을 할 거라는 것.

늘 공부할 거라는 것.

나에게 일이란 그런 것.

나는 그런 사람.

기여감, 자기 효능감에서

행복을 느끼는 사람.



시간이 남아돌고

여유가 넘쳐나면

행복할 줄 알았는데,

아무것도 아닌 시간만이 넘치는

나는 아무것도 아닌 느낌

나처럼 아이디어가 끊임없고

뇌활동이 너무 활발해서

각성도가 높은 사람들은


시간이 남아돌면

잡생각이나 헛짓거리나 한다.

뭐라도 하고 있어야 마음이 놓인다.

내가 글쓰기를 열심히 하는 이유이기도






늘 바쁘게 살아온 관성

여유 시간을 누리는 방법의 무지​​



음.....


배.부.른. 소.리.


​​​

갑자기 글을 쓰면서 통찰해 보니

배 부른 소리도 맞다.

​​

다시 정신없이 바쁜 시즌이 오면

흘려보낸 이 시간을 되돌리고 싶겠지

​​

갑자기 정신이 확 든다.

​​

남편 말마따나

쉴 수 있을 때 쉬어야지








처음으로 나에게 주는 온전한 쉼​


유년기에도,

대학 시절에도,

대학 졸업해서 올해 2월까지

겁나(?) 험하게 굴리기만 했다.

지금 이 시기가 지나면

나는 다시 험하게 굴러갈 것이다.

예전처럼

간절히 쉼을 원하지만 과거의 나처럼

그럴 사정이 못 되는 사람들도 수두룩하다.

그걸 잊고 있었다.

이래서 사람은 글을 써야 한다.






늘 하던 말 있잖아​


할 땐 확실하게

놀 때도 확실하게​


너, 노는 거 잘~ 하잖아

그래 제대로 한번 놀아보자!​


일을 잘하려면

놀 때도 잘 놀아야 하니까

나는 지금 일할 준비를 하는 거다.

아무것도 아닌 시간이 아니다.

나에게 주는 선물이다.

이제, 뭘 하고 놀아볼까나....

(이래놓고 강의 듣기 금지, 채용 홈피 들어가기 금지)






일하고 싶다에서

잘 놀아보자로 끝나는

이상한 글​​


그래도

쓰길 잘했다.

써 보길 잘했다.​​


나에게 선물 한번 제대로 줘보자

제대로 충전해 보자




https://pin.it/7utHvM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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