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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불을 당기다

사과하는 법

by F와 T 공생하기

어떤 기분이라 말하기 어렵다.


호주에 있을 때는 그토록 들리지 않던 영어가 한국에 들어오자마자 너무도 선명히 들리는 듯하다.

그야말로 희한한 일이다. 나뿐만 아니라 아내 역시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귀국 후에도 여전히 출퇴근 무렵에 BBC를 들으면서 영어에의 접촉을 최소한이나마 유지하려 하고 있는데 신기하게도 이전보다 분명히 잘 들리는 것을 높은 확률로 확신하기에 이르렀다.


오늘은 세계의 사과하는 말에 관한 것이다. 특별히 인도와 한국의 예를 들었다.


한국의 경우 나와 상대의 사회적 관계를 중심으로 사과의 표현이 다르다는 것을, 아프리카는 정장을 입고 방문하여 정중하고 사죄의 뜻을 전달하는 정도로 엄격히, 인도의 경우는 과연 어떤 표현으로 사과의 뜻을 담아낼까?


'귓불을 당기다'


자각과 지혜의 의미를 담은 것이라고 한다.


당신이 맞고 난 틀렸다는 자각과 더불어 상대의 지혜를 존중하는 의미로 '귓불을 당겨' 볼 수 있도록 하여 정중한 사과의 의미를 전달한다고 한다.



나는 어떻게 사과를 하는지?


세상의 모든 존재는 실수라는 것을 한다, 뭔가에 씌었든 그렇지 않든.


혹시

자존심을 내세우진 않는지,

사과를 피해 불가피했음을 주장하진 않는지...


세상의 모든 사죄에는 사과하는 사람의 진정 어린 태도를 요구한다. 만고불변의 진리인 셈이다.


타인에게 스스로에게 하는 큰 다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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