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보내는 2024년

by 실패노트

2024년 나는 퇴사를 했다. 환경 때문도 아니고 사람 때문도 아니다. 시기적인 것도 회사와 잘 조율했고 나도 남 때문이 아니라 내 결정으로 퇴사를 했다.


두 번째는 아들을 돌봤다. 처음 한 두 달은 정말 행복했고 또 힘들었다. 여름은 비가 많이 와서 가을은 날씨 때문인지 거의 없었던 느낌이고 시간이 흐르다 보니 적응했다. 몸이 힘든 날이면 아들을 보는 것도 힘들 때가 있었지만 잠자리에 누인 아이를 바라보면 너무 기특하고 고생도 많고 같이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감사했다. 내가 어려웠던 시간들을 지나 보내고 나니 아이도 점점 자라 가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2025년 어떤 길로 우리 가족이 갈지 잘 모르지만 행복하다. 우리 가족이라는 존재가 있어서.


세 번째는 옛날 모습을 벗어버렸다. 머리도 잘랐다. 1년 동안 아이를 보면서 친구가 좀비라고 장난으로 부를 만큼 어떤 분은 달려라 하니 코치인 줄 알았다고 할 만큼 그냥 되는대로 살아왔다가 다시 나를 가꾸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나를 다시 만났다.


네 번째는 청소를 한다. 청소해도 어질러지는 모습에 답이 없다고 생각한 날들이 많았다. 그리고 지쳤는데 내가 주인으로 다시 가꾸고 나니 어질러지는 것은 이제 힘들지 않다.


다 첫째는 영어면접을 봤다. 영어공부의 필요성은 늘 느끼고 있었지만 늘 제자리였다. 왜냐면 노력이 없고 행동으로 옮기지 않았으니까. 근데 영어를 하지 않으면 누군가를 도울 수없다는 생각에 흘려보낸 30년을 아까워하며 영어면접을 보고 합격했다. 그리고 다시 꿈을 꾼다. 영국으로 갔던 가족여행에서는 말을 잘못했지만, 미국으로 가족여행을 간다면 그때는 영어에 대한 두려움이 없을 것 같다.


여섯 번째는 도서리뷰를 했다. 한 권의 책을 했다. 더 많이 하고 싶었으나 즐겁게 한다는 마음으로 한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일곱째는 브런치로 다시 돌아왔다. 글을 써야 하는 이유를 알았다. 그게 일기든 소소한 일상이든 영감이든 느낌이든 상관없다. 글 쓰는 행위로 사람들은 나에게 베스트셀러작가로 이름을 불러줄 것이다.


여덟째는 사랑하는 둘째 딸이 우리 가족으로 왔다. 내년 2월에 태어날 예정이지만 4 식구라서 더 행복하다.

아홉 번째는 본질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인생에 대한 본질 그리고 직업에 대한 본질 등 이것으로 내가 바로서면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열 번째는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아내에게 감사하다. 일평생 같이 살아주고 있어서 또 응원해주고 있어서 감사하다. 사랑한다고 많이 못해준 것 같은데 2025년에는 더 사랑한다고 많이 이야기해야지.


사랑받는 작가라서 나는 내가 너무 좋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겨울철 간식 고민 하지 마세요 달디달고단 이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