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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 오브라이언 Feb 08. 2022

촛불 민심이 원하는 것

새로운 '대한민국'

"한 개의 촛불로 많은 촛불에 불을 붙여도 처음 촛불의 빛은 약해지지 않는다(탈무드)"


촛불의 민심이 원하는 것 - 새로운 '대한민국'이다. 구체제의 기득권 세력과 좌우분열을 부추기고 그 틈에 기생하는 구태 정치인들이 그토록 지키고 싶어하는 '헬조선'이 아니란 말이다. 보수종편은 탄핵 후 열심히 '대선정국'에 몰두하고, 공공연히 '개헌'을 이야기하고, 특정인을 대놓고 까고, 비방한다. 거기에 입 보태는 야당의 '박모' 대표까지 가세해 촛불을 갈라놓으려 한다. 하지만 촛불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도리불언(桃李不言) 하자성혜(下自成蹊)'라 했다. 말이 없어도 큰 그릇과 큰 인물은 세상이 저절로 알아본다. 말이 많다는 건, 그만큼 자신이 없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 


비록 멀어보일지라도 큰 문을 향해 걸어가야 한다. 해방 후 친일세력이 국가운영을 맡게 한 것, 6월 혁명후 군부세력에게 다시 통치권을 맡긴 것은 마음이 바빴기 때문이다. '바늘은 허리에 실을 매어서는 쓸 수 없다.' 새로운 나라가 어찌 단 며칠, 몇달만에 만들어 질 수 있단 말인가? 일제 강점 36년을 극복하고 치유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5년은 필요했고, 25년 군부독재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3년 이상이 필요했다. 


이제 잃어버린 10년, 아니 해방 후 70년간의 왜곡되어 온 우리의 역사와 비뚤어진 사회구조를 바로 잡기 위해서는 적어도 10년 이상의 지난한 수술과정을 거쳐야 한다. 촛불혁명은 그 시작의 신호탄이다. 그러나 그 과정이 아무리 힘들고 어렵더라도 우리는 그 길을 가야만 한다. 그래야 다시는 이땅에 오욕의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다. 


한 번에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하지 말자. 우리가 가야할 방향을 정확히 세우고, 그곳을 향해 한걸음한걸음 걸어가자. 광장의 촛불은 언제나 어디서나 우리의 북극성이 되어줄 것이다. 우리가 현실의 삶에 힘겨워 하며 그 지난한 길을 포기하고 싶어할 때, 너무 힘들어 좀 쉬었다 가고 싶을 때 촛불은 우리 곁에서 그 작지만 빛나는 눈으로 우리를 지켜보고 위로하고 다시 나즈막한 응원의 목소리로 이야기해 줄 것이다. '다시 가자. 너무 서두르지 말고, 한걸음 더 떼어보자'라고.


그렇게 우리의 미래를 생각하고 나아갈 수 있는 힘의 원천은 '촛불'이다. 좌우, 보혁, 남녀, 노소, 빈부, 도농의 이름으로 갈라진 촛불이 아니라, 자유, 민주, 정의, 평등의 이름으로 함께하는 '촛불'이다. 그 힘이 이제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 바로 '새로운 대한민국'이다.   


2016.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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