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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병원 회사의 기록 9

<지원금의 노예>

by 또바기

업무 중 하나는 지원금을 알아보는 일이었다.

나라에서는 기업들을 위해서 지원금을 여러 가지로 주는 방법이 있었는데,

사람을 채용하면서 이력서로 이 사람이 어떤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지 물어보았다.

물론 그걸 담당해 주는 다른 회사의 담당자도 따로 있었다.

세상에는 틈새를 노리고 하는 직업들이 많다는 것을 안 순간이었다.


그리고 인터넷에서 지원금 검색을 언제 하는지 어떻게 알아서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인터넷의 내용을 주면서 이 지원금 좀 알아봐서 신청해 줘 이런 식이였다.

그래서 알든 모르든 그걸 알아보고 신청하고 하는 업무를 하였다.


그중에 직원들을 채용할 때 항상 하는 게 있었다.

나라에서 지원금을 해주어서 2년, 3년 혹은 5년을 다니면 목돈이 직원에게 생기는 것이었다.

직원도 목돈이 생기지만 이걸 신청함으로 기업에게도 지원금이 들어왔다.

채용을 하는 직원들에게 무조건 이걸 권유했다. 물론 회사에서 먼저 이 이야기를 하니 좋은 회사이구나라고 생각을 하면서 새로 입사하는 직원들은 모두 이 지원금을 신청하였다.

그리고, 이 지원금을 해준다고 하면서 사람을 뽑았다.

하지만 직원들은 2년이라는 시간을 너무 얕잡아 보았다. 2년은 이 회사를 다니기에는 너무나 긴 시간이었다.


회사는 지원금도 받으면서 직원을 2년 동안 묶어 놓을 수 있는 장치였다

중도해지하고 지원금을 안 받고 나갈 수가 있지만, 조금만 참으면 목돈이 생기는 직원들에게는 한 번뿐인 이 제도를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들이 많았다.


1년 뒤 쯤에 지니씨가 인수인계를 하면서 이렇게 이야기하였다.

인수인계 하루 된 날 연락이 왔다


"무슨 일 있어요?"

"아니 대표한테 전화 왔는데 새로운 사람 센스 있게 알아서 움직여야 하는데 좀 느리다고 네가 보기에는 어때? 이렇게 물어보면서 전화 왔어요"

"하루 됐는데요?"

"그러니까, 내 말이요 하루 됐는데 맘에 안 드시는 건지 뭔지...."

"......"

"남자친구도 대표하고 통화 끊으니까 하루보고 사람 판단하냐고 내가 그만두면 도경씨 혼자 힘드시겠다고 걱정했어요"

"ㅎㅎㅎ 어떻게 하겠어요ㅠ"

"그리고 그 지원금이 저희 입사 조건인 거예요?"

"왜요?"

"그거 새로운 분한테도 해준다고 했데요"

"들어오는 사람마다 다 이야기하네요"


정말 나라의 지원금을 잘 활용하는 대표였다.




지원금을 해준다고 하는 회사 대부분의 회사는 좋은 회사겠지만

그중의 일부분은 지원금으로 직원들을 잡아두려는 목적을 가진 사람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그 지원금을 받겠다고 너무나 힘든 회사생활을 유지할 필요는 없다 당장은 그게 회사생활의 전부 인 것 같고 어떻게 하지 란 생각이 들지만 돈보다 정신건강이 우선이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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