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구 부장님의 퇴직금>
회사를 퇴사하게 되면 1년 이상 다닌 직원들은 퇴직금을 받는다.
물론 1년을 일하지 않으면 받을 수가 없다.
회사를 폐업시키겠다고 한 후 2명의 퇴직자가 발생을 하였다.
순진 씨는 아무런 문제 없이 2달 뒤에 퇴직금을 받을 수 있었다. 2달 후에 받는 걸 아무런 문제 없이 받을 수 있다고 말하는 건 좀 그렇지만 그래도 받았다
하지만 뭉구 부장님의 사정이 달랐다.
회사를 폐업한다고 하기 전 대표는 한국에서 매입하는 옷들이 비싸서 중국에서 옷을 만들어서 가지고 오기로 하였다.
예전에는 중국에서 옷을 만들어서 가지고 오기보다는 중국에서 만들어진 옷을 수입하였는데 그 금액을 더 줄이고 매출이 오를 것 같은 옷을 제작주문을 하였다.
그런데 제작을 한 옷이 생각한 것과 다르게 사이즈가 작게 제작이 되었다.
옷을 중국에서 사서 가지고 오는 사람들이라면 알 것이다. 중국 사람들의 체형이 작기 때문에 중국에서 사는 옷들이 조금씩 사이즈가 한국 사람들이 입기에는 작다. 그래서 그걸 감안하고 옷 직구를 하는 사람도 많은데 이건 제작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이즈가 중요하였다.
사이즈를 직접 재서 알려주라고 뭉구부장한테 이야기했다고 하면서 책임을 뭉구부장이 떠안았다.
500장을 만들어서 가지고 왔는데, 문제는 치마의 허리가 너무나 작아서 판매를 할 수가 없었다. 이걸 누가 이렇게 알려줬냐고 막 화를 내는 대표 앞에 뭉구부장은 자기가 그렇게 알려줬다고 이야기를 하였다.
"어떻게 사이즈 하나를 제대로 재지를 못해? 대체 일을 제대로 처리한 게 뭐야? 여태까지 일 처리를 제대로 처리한 게 없잖아! "
" 아니 그게 아니라, 저번에 대표님한테 말씀드렸는데....."
" 뭘 말해 대체 이 많은걸 대체 어떻게 할 거야 어"
"......."
나중에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대표한테 허락을 받고 보낸 거라고 이야기를 하였다
물론 대표 앞에서는 말을 못 하고 뒤에서 말을 한 걸 흘러 흘러 들려온 말이었다.
하지만 대표는 자기가 책임질 생각이 없었고, 뭉구부장을 해고하며 퇴직금이 얼마인지 알려달라고 물어왔다.
퇴직금 계산서를 대표한테 주면서 말했다.
"대표님 뭉구부장 퇴직금 정산서예요"
"여기서 옷 잘못 만든 거 제외하고 줘야지. 줘봐, 내가 가서 이야기하고 난 뒤에 어떻게 할 건지 이야기해 줄게"
대표는 퇴직금은 본인이 알아서 할 테니 신경 쓰지 말라고 하였다.
그런데 그 뒤에 들려오는 이야기로는 뭉구부장의 퇴직금은 거의 못 받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퇴직금에서 옷 만든 값을 다 제하고 줄 돈이 없었다는 이야기였다. 퇴직금하고 마지막 달의 급여도 같이 대표님한테 드렸는데, 마지막 달 급여도 주지 않은 것 같았다. 나중에 통장을 찾아보니 그 뭉구부장 앞으로 450만 원 정도의 돈이 나간 것을 알 수 있었다.
퇴직금과 마지막 달 급여를 합치면 저 돈보다 꽤 되는데 저 금액만 받기로 했나 보다라고 생각 할 뿐이었다
이렇게 일한 직원의 돈을 제대로 주지 않았는데, 대표를 볼 수 있을 사람이 있을까?
아무리 직원의 실수로 판매를 못한다고 하지만 분명 대표도 허락을 하였다고 했는데 그 책임을 온전히 직원에게 돌리면서 직원의 피 같은 급여와 퇴직금을 주지 않는 대표를 누가 다시 만나러 올까?
뭉구 부장은 남달랐다. 다시 만나러 온 것이다. 그리고, 퇴직을 한 후에도 일손이 부족하다고 이야기를 하는 대표의 말에 무급으로 일을 거의 2주 정도 더 일을 해주기도 했으니까...
뭐 둘만의 다른 거래가 있을 수도....
한 8개월 뒤에 CS직원 지니 씨가 퇴사하고 두 달 뒤 본인의 다리미를 찾으러 회사에 온날이었다
"어제 다리미 잘 가지고 갔어요?"
"아니요. 다리미 가지고 가려다가 말았어요 새거 사려고요"
"대표님이 아직도 쉬고 있냐고 해서 쉬고 있다고 했어요 취직한 거 말 안 했어요ㅎㅎㅎㅎ"
"대표님도 만났어요?"
"넵 내려가서 봤죠 뭉구부장님도 내려가 계시더라고요"
"네? 뭉구부장님이요? 마음이 굉장히 넓으신 분이네요"
"머 그냥 나쁘게 끝났어도 계속 그렇게 지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시나 봐요"
"아......"
"진짜 사람일은 모르는 일이니까요"
"하기사 뭐.... 그건 그렇네요"
"진짜 막말로는 지금은 그 사람이 나한테 그렇게 했지만, 나중에는 도움 될지도 모른다고, 뭉구부장님도 그런 마음이신 것 같아요"
"아 그렇군요"
물론 지니 씨도 퇴사하면서 당황스러운 일을 겼었다.
지니 씨는 다리미를 가지러 온다고 이야기 한 뒤로는 다시 회사에 오지 않았다.
물론 다리미를 가지러 온다고 한 것은 핑계였을 수도 있다.
왜냐면 그날이 퇴직금 돈을 받는 날이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회사에 온 것일 수도 그리고 대표를 만난 것일 수도 있다. 주기로 한 퇴직금을 안 줄 까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