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밥

by ocasam

어머니가 아이에게 콩밥을 들이댄다.

"먹어봐, 밭에서 나는 소고기야."

"엄마, 나는 전생에 죄인이었나봐. 도저히 못 먹겠어."

"이놈아, 그럼 콩 좋아하는 이 엄마는 죄인이란 말이냐?"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듯이

콩은 콩이요, 소고기는 소고기인데 엄마는 콩을 소고기라고 우겨대니

아이는 도저히 이해를 못 한다.

현문우답인가 우문현답인가 아니면 선문선답인가


그놈의 콩 때문에 집집마다 엄마와 아이들이 실랑이를 벌인다.

엄마는 아이의 머리를 콩콩 쥐어박는다.

머리를 쥐어 박히며 아이는 생각한다.

'나는 지금도 여전히 죄인이야. 그래도 콩은 죽어도 못 먹어.'


죽어도 못 먹을 콩은 없다는 것을 증명하려고 콩은 변신했다.

두부, 콩자반, 콩과자, 두유, 콩국수, 콩비지찌개, 청국장, 콩떡, 콩고물 묻힌 인절미 빙수로.......


아이는 속으로 소리친다.

"아나 콩떡이다......."

"콩은 콩이요 나는 나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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