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

by ocasam

"물렀거라~~~"

벼슬아치가 탄 말고삐를 잡은 하인이 목에 힘 주어 소리친다.


"잡귀야 물렀거라~~~"

무당이 혼신의 힘을 모아 주문을 외운다.


"더위야 물러가라~~~"

사람들이 짜증 내며 궁시렁거린다.


"이리오너라~~~"

풀벌레들이 아침저녁으로 점잖게 가을을 부르고 있다.


인간과 자연을 다스리는 신이 있다면 이렇게 말 할 것이다.

"그 입들 다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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