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따금 이마를 스쳐 가는 바람도 더위에 쩔어 찐득거린다.
강아지와 산책을 하고 집에 오는 길
비쩍 마른 개 한 마리가 약속이라도 있는 듯 급하게 걸어가고 있다.
요 근래 버려진 개들이 부쩍 많아졌다.
어디에서도 물 한 모금 얻어 마실 수 없는 가련한 개신세
은방울 달린 빨간 목줄로 짐작컨대 누군가 버린 것이 분명하다.
갑자기 짜증이 확 올라온다.
더위 때문일까, 개 때문일까, 개를 버린 사람 때문일까
이 꼴 저 꼴 안 보고 그냥 방구석에 처박혀 있어야 하나
마음의 갈피를 잡기 힘든 지독한 여름날 저녁의 고뇌
싯달타가 동서남북 성문 밖을 안 나갔더라면 생로병사를 몰랐을까
나무관세음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