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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루뫼 Jan 28. 2019

성향#3 정의구현을 꿈꾸는 "편재"

편재偏財 의 무리들

이들을 딱 두 단어로 줄이자면 오지랖과 정의구현


다른 사람들보다 호기심이 강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이것저것 듣다 보니 시대 흐름을 잘 잡아낸다. 

잡학다식한 이들이 대체로 이런 부류인데 같은 것을 보고도 그 다음을 생각 못하는 이들을 보며


"왜 저게 다른 사람들 눈에는 안보이지? 흐름이 이러저러하니 앞으로 이리저리 흘러 가겠구만!!!

왜 이걸 못보고 엉뚱한 소리를 하고 있는거야?" 


이러니 다른 사람들에게는 이상하다는 소리를 듣던가 반대로 감이 좋다는 소리를 듣는다

겉으로 보면 그냥 잘 놀고, 감정적이고, 돈도 잘 쓰는 것 같지만

실은 짠돌이 짠순이~!!

딱 2개에만 돈을 잘 쓰는데 1) 친구들과 놀때 2) 정의사회 구현할 때


겉으로는 다정다감하고 헤헤거리는 것 같지만

실은 보기보다 굉장히 독하다.


본인이 좋으면 한도 끝도 없이 미친듯이 달려들지만 

실은 그 자체에 대한 집착이 없다. 

그냥 순수하게 그것이 옳다고 생각해서 혹은 그냥 마냥 그것이 좋아서 그쪽으로 달린 것일 뿐


이것만은 절대 포기 못한다하고 인생에서 두려워하는게 없으니 거기서 독함이 나온다.

필요에 따라서 그 무엇도 다 버릴 수가 있다.

가장 원하는 것!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본인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 하나를 위해서 말이다.


이 글을 적고 있는 필자도 굳이 구분하자면 편재성향에 속하는데 

예전에 나를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려고 꽃등심을 사주거나, 양주를 사주거나, 

해외지사 발령을 내주겠다던가, 해외출장을 보내주겠다던가 

하여간 돈, 쾌락, 권력 등으로 유혹을 하던 사람들이 있었지만


편재성향의 사람들에게는 그런 것들이 별로 통하지 않는다.

편재는 이런 작은 물질적인 것보다 꿈, 이상, 멋진 목표! 이런 것들에게 더 끌린다.


하여간......

그런 멋진 말들이 도대체 너와 무슨 상관이길래? 

이런 소리를 평생 듣고 살아도 이 무리들은 어쩔 수가 없다.


그냥 피가 거꾸로 솟아서 용수철 눌렀다가 딱 놓으면

팍 튕기는것처럼 튀어나가는 것을 어쩌라고?


이 부류 사람들에게 아마 제일 좋아하는 영화장면을 객관식으로 물어보면

연인, 친구 또는 주군을 위해 싸우다 산화하는 장면을 고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독하긴 한데, 자기가 왕이 되기보다

진짜 영웅을 보필해서 왕을 만들고자 하는 기질

그게 본인이 왕이 되는 것보다 행복하니까...

King Maker~

그래서 편재는 멋진 편관 성향의 리더를 좋아한다.

모든 편관 성향이 아니라 자기를 아끼고, 자기가 인정하는 리더만…

반대로 부정직하고 불의한 리더라고 판단하면 편관성향이든지 상관이든지

뭐든 시키는 족족 결사반대를 외친다


편재!!! 이 무리에 속한 이들이...

동료라면 친구라면...세상 돌아가는 신기한 이야기들을 많이 접하고

당신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주제를 자주 많이 물어다 줄 것이다.

하지만 그냥 술만 진창 퍼마시고 싶을때는 안 부르는 것이 좋음.  

당신에 대한 평가가 하락하고 편재성향을 가진 친구에게 당신의 매력도는 하락할 테니


만약 당신이 주사라도 부려서 여자동료에게 매너없는 행동이라도 한다면

불의를 참지 못하는 이 부류에게 연탄집게로 많이 맞을 수도 있다.


만약 이 성향이 형, 누나, 오빠, 언니라면 

자기가 더 나이가 많은데도 재미있게 해주고, 흥을 북돋아 주고, 분위기 팍팍 살리고

게다가 지 연봉이나 내 연봉이나 거기서 거기인데 

자기가 막 지갑 꺼내서 계산해버림. (그리고 다음날 카드 영수증 보고 약간 후회함)


다만 몇가지 정의사회 구현 기준이 있을 것인데

설령 그 기준이 본인이랑 안맞거나 찬성하기 싫으면 

그냥 논쟁하지 말고 네네하고 넘겨버릴 것을 추천한다


왜냐고? 지들이 생각하는 것이 정의라고 생각하니까

심하게 충돌하면 저 무리들은 그냥 인연을 멀리해버림

그래도 상관이나 편관처럼 다른 사람의 신념을 바꾸려고 억지를 부리지는 않으니

그냥 아하~ 그럴수도 있겠군요 하고 주제를 넘겨버리면 된다.


만약 이런 편재 성향이 당신의 부하직원이라면...

한번만 당신을 보스로 인정하면, 그 후로는 당신이 별로 챙겨 주는 것도 없어도

은근 이 부하 덕을 많이 볼 것임. 


사방에 칭찬하고 다니고, 알아서 야근하고

욕먹을 일이 생기면 자기가 했다고 감싸주고

칭찬받을 일이 생기면 보스가 시키는대로 했다고 겸손하게 굴고…


반대로 아무리 당신이 잘해줘도 그 부하가 생각할때 

당신이 불의하다 생각하면 그 부하의 마음을 살 수 없을 것임. 


그러니 이 무리 사람들을 진심으로 다루려면 

사실 약간 연기가 필요함!! 

영웅인척! 자애로운 척! 멋있는 척!


하지만 편재는 호기심이 많고 직관력이 좋아서

정말 정반대 성향임에도 가짜로 연기한다면, 결국 당신 정체가 탄로나 적으로 돌변할 수 있으니

아니다 싶으면 그냥 예의를 차릴 정도의 거리만 유지하면 적은 되지 않는다.


"2018.6.19 슬직사롱 기고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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