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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루뫼 Jan 28. 2019

성향#2 직속상사 잡아먹는 "상관"

나는 개인적으로 사람의 운명은 기본적으로 두어개의 단어로 정의가 가능하다고 봅니다

물론 더 복잡해진다고 쳐도 거기서 뭐가 붙고, 뭐가 빠지고, 다른 색이 더해지고…

하지만 자기가 가진 기본적인 본성은 바뀌지 않죠


그 중 傷官 (상관)이라는 정의가 있는데

그 상관성향을 아주 많이 가진 사람들에 대해서 이야기할까 합니다.


이 성향의 가장 큰 특징은 “말빨” 입니다.

길흉화복이 모두 입에서 시작한다는 특징이 있죠


장점도 많고, 재미도 있고, 매력도 있고,

솔직하고, 순수하고, 의리까지 있는데

자기보다 약한 사람들을 챙기는 기질이 있어 

나름 따르는 사람들도 있어서 리더쉽도 있고

대체로 다른 사람 뒤통수는 안칩니다. 


하지만 대신 앞통수를 치는 경향이 다분합니다

사실 상관 경향의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누군가 자기 위에 있는 것이 참을 수 없어 

일단 들이박고 보는 본능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기존의 서열이나 강자를 전혀 두려워하는 마음 없기 때문인데

예를 들면 축구에서 차두리, 스페인에서는 투우소 정도? 

옳고 그르고를 떠나서 일단 앞에 뭔가 승부를 낼 것이 있으면

투우소처럼 강자에게 들이받는 것을 즐깁니다. 승부사!!!


(저는 소탐대실이라고 조언해주곤 하는데 같은 패턴을 자주 되풀이하죠)

이런 기질의 바탕은 자신감/자존감이기 때문에 반골기질이 매우 농후합니다.


심지어 나를 엿 먹이겠다는 의도가 전혀 없이

오히려 나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는데도

말을 이상하게 하는 경우가 있어서 왜 그런 말을 했어? 하고 물어보면 

본인들은 응? 뭐가? 왜 화내? 하고 인지하지 못합니다.


호감이 있는 상대에게도 이러니 호감이 없는 상대에게는 더 공격적이 되죠

만약 너무 충돌한다면 적으로 만들기보다 그냥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번은 필자가 미국출장을 가서 현지 신재생 업체들과 미팅을 하고 와서

변화된 시장환경과 제도에 대해서 후배들에게 아낌없이 공유해줬는데

며칠 후 임원이 주최하는 주간회의 때 임원이 나에게 하는 질문을 가로채서

마치 자기가 출장을 다녀온 것처럼, 내가 해준 설명 그대로 임원에게 설명하더군요


미팅 후에 그 후배를 불러서 왜 네가 대답을 가로채냐고 물었더니

“대답을 제가 알고 있는데 과장님이 대답을 안 하시길래 제가 대답했죠” 라고 하더군요

매우 씩씩하고, 당연하다는 태도로, 너 질투하니? 라는 태도로


제가 속으로 이제 넌 열외다라고 찍고

그 후부터는 챙겨주지 않았더니 나중에 불평과 이간질이 더 심해지더군요


그런데 이런 상관 성향이 야망이나 욕심이 대단해서

직속 상사가 시키거나 하는 것은 다 반대하고 견제하는데

직속 위 상사에게는 자기가 돋보이려고 안달을 내죠


본인들이 뭐가 문제인 걸 몰라요.

결국 나는 진짜 잘했는데 내 보스가 멍청하고 이상하다고 불평만 하던가

아니면 정말 그 상사를 잡아먹고 그 자리를 차지해버리죠


서열의 상하관계, 사람들간의 역할개념이 약해서 그러는데

단! 하나 자신있는 역할이 있으니 그것은 오빠나 누나 역할입니다.

동생 역할은 죽어도 못하죠 승부사니까.


그런데 오빠누나 역할만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고, 의지하고 싶고

군중 속의 고독을 느끼는데 기댈 데가 없어요


왜냐면 평소에 아무 생각 없이 다 쓰러뜨려버렸으니까

정말 아무 생각없이~ 본능적으로

어쩌겠나요 입에서 나오는 말은 해버리고

들이박고 싶은 것은 들이박아 버려야 하는 것이 본성인 것을


친구라면? 그냥 재미있고 유쾌하게 사람이니 잘 놀고 헤어지되, 투자를 해주거나 

서로 같이 사업한다던가 깊숙이 관여하지 않기를 권고합니다.


오빠나 언니라면? 형형~언니언니~ 하며 잘 놀다가 힘들 때 고개 숙이면 더 잘해줍니다.

단, 개기면 안됩니다. 상관은 개김성이 풍부하지만, 

반대로 자기 후배가 개기면 더 심하게 짓밟는 성향이 있습니다.


자기 밑에 상관성향의 부하가 있다면... 골치가 아픈데요

만약 스스로 편관 성향의 리더라고 생각하면 카리스마로 상관성향의 부하를 찍어 누르고 

앞으로 전진하면 됩니다. 아무리 잔머리를 굴려도 돌주먹 한방이면 끝이죠


만약 스스로 편관 성향의 리더가 아니라고 생각하시면 

그냥 영업관련 팀으로 보내버리실 수 있다면 보내버리시는 것이 좋고요

그도 쉽지 않다면 승부를 걸어볼 만한 독립 프로젝트를 던져 주는 것을 추천합니다. 


대신 그 고객/프로젝트를 줄 때 분명히 주위 사람들과 본인에게 주지시켜야 할 것이

이 독립과제는 성공의 결과도, 실패의 결과도 오롯이 너 혼자의 몫이라는 것을 본인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에게 명확히 해야 합니다.


왜냐면 논리를 잘 만들어내고 이를 잘 표현하는 상관성향은

성공하면 내가 상사의 지원없이 혼자 힘들게 (라고 적고 잘나서라고 읽음) 겨우 성공했다고 말하는데, 

실패하면 난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내 상사가 이상하게 일을 시켜서 실패했다고 

갑자기 사실이 아닌 이야기를 만들어 냅니다. (그리고 소문을 퍼트림)


가끔 구매나 영업직군의 사원/대리급이 용감하게 권한을 초과하는 계약을 체결해서 

결국 회사에 큰 손해를 끼치고 결국 퇴사하는 사건사고를 옆에서 본 적이 있는데 

대체로 상관성향이 자기 인정 욕구/승진 욕심에 사고를 터트리니 상사로서는 잘 관리해야 합니다.


그래도 일 욕심도 있고, 승진욕심도 있고, 경쟁심도 강하고, 말도 잘하고, 

임기응변이나 잔머리가 잘 돌아가는 상관경향은 영업, 장사, 개인사업하고 잘 어울리고 

적절히 자기 수양이 되어 있다면 본인책임의 고객/지역을 크게 키울 수도 있으니 양날의 칼과 같습니다.


"2018.6.6 슬직사롱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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