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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루뫼 Sep 05. 2019

합리적인 책임과 형벌

자기가 한 일은 자기가, 가족이 한 일은 가족이, 국가가 한 일은 국가가

며칠전에 지인분이 미국이 뭐가 좋냐고 물어보시기에 

"한국보다는 조금 더 합리적 입니다"라고 대답을 드렸어요. 

합리적이라는 것이 뭐냐고 물어보셨는데

그때는 제대로 설명을 못 드렸어요


예를 들면 이런 것 같아요

내 부모의 잘못은 내 부모님의 책임입니다.

내 자녀의 문제는 그들의 잘못이지요

내가 주도하지도 않았고, 관여하지도 않았고

그냥 그런 일이 있었다고 듣기만 한건데

그게 왜 내 잘못이고 내 죄가 되어야 하나요?


"18세 이상이면 성인"입니다. 

설령 부모가 잘못된 일을 시켜도

충분히 반대하고 개길수 있는 나이입니다.


가정적이고 다정다감한 아빠인 저조차도 

안사람이 애들이 상받았다고 하면 "오오 그렇구나" 하는거고

어디 지원했다고 하면 "오오 그렇구나" 할뿐이죠


상 받은거 가지고 와바 내가 위조인지 검사할께

어디 지원했어? 지원서 가져와바 내가 사실여부를 검사할께

이런 아빠 세상에 없자나요...

있나요? 


부모가 빚을 지고 파산했어요 그런데 몇년후 

난 맨땅에 헤딩해서 신사업 성공했어요. 돈 벌었어요

왜 내가 갚아야 하나요? 

왜? 난 부모의 자산이 아니라 그냥 인간관계가 부자지간일뿐인데


혹시 십수년 후에 제가 장관후보가 되면 말이죠...

저는 털어서 먼지가 안날 것 같은데 

제 가족이나 친척이나 부모님은 털어서 먼지가 날지 안날지 

저는 모르거든요!!!

알고 싶지도 않고, 관여하고 싶지도 않아요!!!


그런데 그때 저는 "몰랐는데요?" 이러면 

제가 욕먹겠죠? 그래서 미리 선언합니다! 

자기가 한 일에는 자기만 책임지는 것입니다.


물론 한국에서 장관하고 싶지는 않지만 

중기부 장관은 시켜준다면 하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

혹시 몰라서 미리 이렇게 쐐기를 박겠습니다. ㅎㅎ

그러니까 제 가족이 수사를 받을지언졍 

그걸 내가 관여하지 않았다면 나와 엮지 말아요


내가 판사인데 내 아들이 연쇄살인마로 잡혀서

내가 판결을 내려야 한다면 정말 슬프고, 하기 싫지만 

내 판결은 "사형" 입니다. 정말 그렇게 판결할거에요

그게 싫으면 내가 판사를 사퇴해야죠

그게 내가 생각하는 "합리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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