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그리고 정리

by 어른돌


세상이 나에게 상처를 많이 주는구나.


그냥 넘길 수 있는 친구들의 농담에 분노가 쌓이고

획일화된 잣대로 측은하게 바라보는 시선은 부담스럽고

충고라는 탈을 쓴 다소 과한 참견은 거북해지고

그리고 더 싫은 것은 고슴도치처럼 날이 선 채로

각자를 보호해야만 하는 모든 상황들.


위로 받고 싶었던 음악은

내 마음에 좀처럼 다가올 생각을 하지 않고

대신 공허함을 달래주는 것은

신기루 같은 쾌락 뿐.


내가 어렵게 일군것들은

알고보면 모두에게 너무 쉬운 것이었다.

난 결국 잘하는 것 하나도 없는

일개 부품이 되어 이렇게 썩어가겠지.

지금처럼.


정리,

정리가 필요하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연재소설] 운동권의 행복한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