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쉬워서 하지 못하는 것들

by 어른돌

외장하드 고쳐야지,

액자 사진 갈아 껴야지,

갤럭시 핏 언박싱 해야지,

브런치에 글 써야지.


언제나 마음 먹으면 할 수 있는 것들을

'마음 먹으면 바로 할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하루 하루 미루고 있다.


작년 12월 중국에서 사온 보풀 제거기는 아직 박스를 뜯지 않았으며

내 방 책상엔 내가 없는 사진이 들어있는 액자가 2년 째 방치돼 있다.


때론 이런 것들이

계획을 갖고 도전해야 해결할 수 있는, 하기 어려운 것들이었다면

갤럭시 핏은 이미 손목에 채워져 있고

외장하드 속 사진들은 이미 내 인스타 피드를 장식하고 있었을지 모른다.


물론 액자 속 사진을 갈아끼지 않는 덕분에

그리운 사람들을 매일 보고 있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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