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나는 오늘도 회사에서 졸겠지.
"1시가 다 되어가는데 컴퓨터 그만하고 빨리 자라"
어머니의 이 한 마디는 참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내일모레 마흔인 내가 아직도 독립을 하지 못했다는 사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 새벽 2시쯤은 되어야 잠이 드는 아들의 건강을 걱정하는 어머니의 마음. 그리고 이것은 또한 오롯이 혼자만의 시간인 새벽의 감정을 느끼고 싶은 나의 열망이자, 무언가 새로운 것을 창작하지 못해 안달 난 내 욕망과 닿아있기도 하다.
어머니는 이런 로망을 모르시나 보다. 자정이 넘어 불 꺼진 방에서 차분한 음악을 들으며 상념들을 쏟아내는 그 시간, 손끝의 음악에 취했는지 잠에 취했는지 모르겠지만 꾸벅꾸벅 졸다가 저린 목을 붙잡고 잠자리에 들러 가는 그 순간들이 주는 아늑한 감정. 그리고 그때야가 되어서야 비로소 쓸 수 있는 많은 말들.
세상의 소음과, 빛과, 시선과, 움직임이 모두 느껴지지 않는 그 시간이 되어서야 스멀스멀 기어나오는 작은 시상들은 머릿속을 맴돌다가 이내 사라지기 일쑤다. 그중에 아주 일부, 정제된 무언가를 꺼내어 블로그에 끄적여 보기도 하고 개인 SNS에 올리기도 하는데, 보통 이런 시간들이 너무 짧거나 내 생각 속 다른 지점과 닿지 않아 글감이 풍부하지 못함에 늘 아쉬워하곤 한다.
오늘도 난 새벽 1시 50분까지 모니터 앞에 앉아 자판을 벗 삼아 이런저런 말을 끄적인다. 분명히 내일 아침엔 늦잠을 자겠고, 지하철에서는 서서 졸테고, 회사에서도 하품을 하겠지만 괜찮다. 난 오늘만 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