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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경만 Aug 06. 2018

플러스 박스와 마이너스 박스

더해야 할 것과 빼야 할 것

하루에 3가지를 정리하여 일기를 쓴다. 오늘 있었던 일(Today), 감사할 일(Thanks), 하고 싶은 일(To-be). 하루를 되돌아보면서 명상을 해보고, 팍팍한 삶이지만 틈새에 숨어 있는 감사할 거리를 찾아낸다. 두 가지는 지금의 내 모습을 다시 볼 수 있게 한다. 그리고 하고 싶은 일들은 앞으로의 내 모습을 그리면서 쓰게 된다. 1년 동안 50권 책 읽기, 5kg 다이어트 하기, 전시 20회 가기, 국내외 여행 4번 가기 등 머리에 떠오르는 것들을 적어 보면서 실제로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본다.


하고 싶은 일들을 적다 보면 한도 끝도 없다. 자신에게 주어진 제한된 시간과 자원이 무궁무진한 희망들을 쫓아가지 못할 때가 많다. 예를 들어 1년 동안 50권의 책을 보기로 했다면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다. 하지만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시간을 빼기가 쉽지 않다. 다이어트를 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식단을 조절해야 한다. 하지만 저녁에 약속들이 많으면 체중을 유지하는 것조차 힘들어진다.


'내가 열심히 살고 있지 않는 건가?'

목표를 정하고 스스로 동기부여를 한다. 달성되지 않으면 자책 섞인 푸념을 한다. 나는 그대로이고, 어떤 것도 변한 것 없이 다른 목표를 찾아 헤맨다. '이제 중국어 공부를 다시 시작해야겠어! 학예사 시험에 도전해야겠어!' 새로운 목표는 세울 수 있지만 과정이 변하지 않으니 결과는 항상 똑같다.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한 이유는 열심히 살고 있지 않아서가 아니라 할 수 있는 여건과 과정을 만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반드시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함께 찾아야 한다. 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 그리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을 확보하고, 방해가 되는 요소들을 찾아 제거해야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 다시 예를 들어 보자. 1년 동안 50권의 책을 보기로 했다면, 먼저 비어있는 시간을 활용해야 할 것이다. 출퇴근 시간이나 여가 시간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일과 중 일정 부분을 확보하지 않으면 여전히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로 남게 되어 있다.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찾아야 했다. 중요하지 않은 일로 시간을 쓰고 있는 것들 말이다. 집에 오면 습관처럼 TV를 켜놓고1~2시간 멍하니 카우치 포테이토가 된다. 책을 더 많이 보려면 틈새 시간을 활용하는 것과 함께 TV 보는 시간을 줄여야 했다. '책 보기'와 'TV 끄기'가 같이 움직여야 했던 것이다.


일기장의 제일 앞부분엔 플러스 박스(+)와 마이너스 박스(-) 코너가 있다. 하고 싶은 일(TO-BE)을 적고 나면, 플러스 박스에 적고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마이너스 박스에 적어 둔다. 시간이 지나 적힌 내용을 보면 삶이 불필요한 것들도 많이 차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대다수의 '하고 싶은 것'들은 '하지 않음'으로써 이루어질 때가 많았다.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 저녁마다 조깅을 했지만 일과 중 간식을 많이 먹고 있었고, 목표한 만큼 저축을 하기로 했지만, 의식하지 않고 새는 돈이 많았다.


"완벽함이란 더 이상 보탤 것이 남아 있지 않을 때가 아니라,

더 이상 뺄 것이 없을 때 완성된다. _생택쥐베리"


건물을 세우고 싶다면 땅이 있어야 한다. 그림을 그리고 싶다면 여백이 있어야 한다. 정말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우선 플러스 박스(+)에 적자! 그리고 방해하는 것들을 마이너스 박스(-)에 적자. 더 선명하게 원하는 삶을 볼 수 있고, 제한된 자원을 효과적으로 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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