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집 앞마당에 미니 텃밭 가꾸기

벽돌로 텃밭 테두리 만들기부터 버팀목 세우기까지

by 젊은 느티나무

1. 텃밭 만들기


텃밭을 가꾸고 싶다는 생각은 여러 해 전부터 했는데 좀처럼 실행에 옮기지 못하다가 작년 가을 내손으로 작물을 키워내는 삶에 한발 다가가게 되었다. 텃밭은 길가에서 보이지 않는 뒷마당에 하는 것이 대부분인데 우리 집 앞뜰에 공터가 있고 햇빛이 잘 들어 그곳을 선정하게 되었다.

원래는 커다란 관목이 있었는데 뿌리가 하수관을 막아서 뽑아내고 조그마한 관목을 심었으나 유휴지나 마찬가지였다.

첫 번째 : 구획

텃밭의 규모를 정하고 구획해서 테두리에 필요한 벽돌의 개수를 정한다. 잔디가 침범하는 것을 방지하고 너무 높지 않게 3단으로 벽돌을 쌓기로 했다. 벽돌 260개가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왔고 홈 디포에 가서 벽돌을 직접 운반해 왔다. 얼마나 무거운지 차가 내려앉지 않을까 걱정될 지경이었다. (텃밭 가꾸기에서 가장 힘이 들었던 부분)

두 번째 : 벽돌 쌓기

벽돌을 3단으로 쌓고 남은 벽돌의 수가 5개였으니까 예상한 숫자가 거의 맞아떨어졌다. 남편이 계산했는데 엔지니어링 마인드가 이럴 때 요긴하게 쓰인다. 만약 개수를 잘못 계산하면 일을 두세 번 해야 해서 그 번거로움이란 이루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10월 마지막 날 텃밭 테두리를 따라 튤립과 히야신스 구근을 심었다. 내년 봄에 꽃을 보리라는 설렘과 함께.


2. 파종


4월이 되자 지난해 10월에 심었던 튤립과 히야신스가 텃밭 테두리를 따라 피어 완연한 봄이 왔음을 알린다. 미시간은 4월에 한차례 꼭 눈이 내리기에 아무리 날씨가 좋아도 밭에 직접 파종하기는 이르고 보통 5월 중순이 되어서야 꽃을 심거나 한다.

첫째 : 컨테이너에서 새싹 틔우기

어린 새싹을 키워내는 방법은 실내에서 햇빛이 잘 드는 창가에 컨테이너에서 하면 된다. 홈디포에 가서 씨앗을 심을 컨테이너를 사 와서 화분용 흙(potting mix)을 넣은 다음, 손가락이나 나뭇가지로 꾹 눌러 홈을 파고, 씨앗을 한 두 개씩 넣고 흙으로 덮는다. 요령은 너무 깊거나 얕지 않게 심는 것이 관건이다.

너무나 작은 씨앗이 과연 싹을 틔울까 의구심이 들었다. 토마토, 고추, 피망을 심었는데 토마토가 가장 먼저 싹을 틔우기 시작했다.

둘째: 물 주기

흙이 마르지 않고 촉촉한 상태로 유지되도록 아침저녁으로 하루에 두 번 물을 주었고, 비료(miracle grow)를 물에 타 일주일에 한 번씩 뿌려주었다.


3. 옮겨심기

첫째:Top soil (표토) 뿌리기

봄이 기지개를 켤 무렵 미리 사둔 표토( 영양분이 들어간 검은흙)를 잡초를 뽑아 일구어 놓은 텃밭에 뿌렸다. 영양분을 먹고 잘 자라도록 하기 위함이다.

두 번째 :이랑 파기

각각의 식물이 어느 정도 크기로 자랄 것인지 가늠하여 공간을 구획한다. 8가지 야채를 심어야 해서 4개의 이랑을 양쪽으로 파고 각각의 이랑에 무엇이 심겨 있는지 씨앗이 담긴 포장지로 푯말을 세운다. 가운데 통로를 만들어서 잡초를 뽑거나 손쉽게 작물을 관리하도록 했다.

세 번째:옮겨심기

뒤쪽 이랑에는 키가 큰 토마토, 피망, 빨간 고추의 직접 틔운 새싹을 심었다. 앞쪽 이랑에는 키가 작은 무, 상추, 실파의 씨앗을 뿌렸다. 가게에서 애호박 모종을 팔길래 사 와서 빈터에 심었다. 모종을 옮겨 심고 어느 정도 자랄 때 까지는 잡초를 제거하지 않는다. 왜냐면 초기에는 새싹과 잡초를 구분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넷째 :지지대 받쳐주기

토마토가 하루가 다르게 자라면서 옆으로 누워가길래 지지대를 사다가 끈으로 묶어서 받쳐 주었다.



토마토, 애호박은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 서로 영역을 다툰다. 씨앗을 뿌렸던 상추, 실파, 무중에서 무는 빽빽하게 자라 솎아 주어야 하고 상추는 아주 쪼금만 자랐고 실파는 아예 보이지도 않는다.

생전 처음으로 생명의 전 현상( 씨앗부터 열매까지)을 지켜보면서 아직 열매는 보지 못했지만 생장에 경이로움을 느낀다.

여태까지 두 번 잡초를 뽑아준 것과 지지대를 사다 받쳐준 것 외에 지켜본 것 밖에 없는데 자연이 거저 내준다.

이제 추수만 기다리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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