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맛을 좋아하는 사람이 계란 프라이가 심심할 때 넣는 이것
할로피뇨 페퍼와 칠리 페퍼는 모양과 매운맛에서 차이가 있다. 칠리 페퍼의 매운 강도가 10중에서 2~3에 해당한다면 할로피뇨 페퍼는 10중에 5이므로 더 맵다. 칠리 페퍼는 가늘고 길며 할로피뇨 페퍼는 짧고 뭉뚝한 모양이다.
한국의 고추는 일명 Korean chilli pepper로 이도 역시 아메리카가 원산지로 포르투갈 무역상에 의해 한국에 16세기 말에 도입되었다고 한다.(정보 출처: 위키피디아)
할로피뇨 페퍼의 원산지도 멕시코인데 아침식사로 만든 케서롤(casserole)에서 처음 접하게 되었다. 달걀, 베이컨, 치즈와 각종 야채를 혼합해 오븐에 살짝 구워 만든다. 거기에 들어 있는 할로피뇨 페퍼를 맛본 순간 달콤하고 톡 쏘는 맛에 반하여 그 이름을 기억하게 되었다.
한때 서브웨이 샌드위치가 유행할 때 내가 원하는 샌드위치 토핑에는 반드시 할로피뇨 페퍼가 추가되었다.
올리브와 할로피뇨 페퍼는 오믈렛을 만들 때 꼭 들어가는 메뉴이기도 하다.
그로서리 가게 선반에서 할로피뇨 페퍼가 들어 있는 작은 병을 찾았을 때는 마치 보물을 찾은 기분이었다. 작은 병이라서 눈에 띄지도 않고 할로피뇨라고 발음하면서 영어로는 "Jalapeno"라고 쓰여있으니 어떻게 찾을 수 있었겠나. 스페인어로 "J"는 "h"로 발음되기 때문이다.
매운맛은 통감각, 통증을 느끼는 감각이라는데 좋아하는 사람이 왜 그렇게 많은지... 미국에서는 매운 것을 입에 대지 못하는 사람도 많지만 매운 것 좋아하는 사람들도 꽤 많다. 아무래도 멕시코 음식 영향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김치의 매운맛에 익숙한 나는 할로피뇨 페퍼를 좋아하는 것은 " 뭐 이 정도야" 하는 생각에서 이다.
얼마 전 지인이 집 가든에서 추수한 할로피뇨 페퍼로 만든 피클을 자그마한 용기에 담아 선물로 주며 "Enjoy"라고 한다. 맛이 너무 좋아 당장 시도해 보고 싶었다. 그렇잖아도 가게에서 사다 놓은 할로피뇨 페퍼가 있는지라 레시피를 받아서 그대로 따라 했다.
레시피 ( 정말 간단해요)
1/4 인치 두께로 썰어 놓은 그린 할로 피뇨 페퍼 1 컵
1/4 인치 두께로 썰어 놓은 레드 할로 피뇨 페퍼 1 컵( 생략 가능: 빨간 할로 피뇨 페퍼는 본 적도 없어서 마침 집에 있는 말린 칠리 페퍼를 조금 넣었음)
3/4 컵 설탕
1/4 컵 사과 식초
1/4컵 물
2 티스푼(tea spoon) 소금
1 티스푼 coriander seeds( 보통 시중에서 파는 오이 피클에 대부분 이 향신료가 들어 감. 이국적인 맛을 원치 않으면 생략 가능)
1/4 티스푼 tumeric(심황: 카레에 들어가는 노란색의 내용물로 레시피에서는 생략 가능하다고 하였는데 집에 구비되어 있어서 넣었어요. 예쁜 연녹색으로 변하게 만들고 건강에 좋으니 생략하지 않는 것이 좋겠어요)
집에 있는 것을 썰어 보니 12컵이 나와서 위의 분량에 곱하기 6을 하였어요. 이럴 때 수학이 요긴하게 쓰이네요.
1. 모든 내용물을 혼합하여 소스팬에 넣고 중간-강( medium- high ) 불로 끓인다. 더치 오븐은 12컵이 다 들어가서 사이즈가 그만이에요.
2. 끓기 시작하면 중불로 줄여 할로피뇨 페퍼가 부드러워질 때까지 3 분간 약하게 끓인다.
3. 불에서 내려 한 시간 정도 식힌다.
참고: 병의 머리부분의 1/2 인치를 남기고 공간을 시럽을 넣어 채운다. "candied" 라고 설탕이나 시럽에 코팅을 시켜 음식을 보관하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냉장고에서 한달 정도 보관 가능
딸과 남편은 신 오이피클을 좋아해 그냥 꺼내서 간식으로 먹곤 한다. 너무 시어서 나는 입에 대지 않고 대신 할로피뇨 피클을 아침 식사 때 계란 오믈렛을 만들 때 넣곤 했는데 이젠 직접 만들어 냉장고에 보관이 되어 있으니 넣지 않고 지나칠 수가 없겠죠?
페퍼의 매콤, 사과 식초의 새콤, 설탕의 달콤한 맛이 합해져 매운맛은 더 부드럽고 각자의 맛을 한꺼번에 느낄 수가 있어 그만입니다.
이렇게 쉬운 것을 슈퍼 마켓에 너무 의존하며 살았다는 자각이 들었어요. 내가 좋아하는 것만큼은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다는 사실에 자신감이 생기면서 생존 기술을 하나 더 익혔다는 생각에 뿌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