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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젊은 느티나무 Feb 07. 2021

울 시부모님 백신 접종 받았어요

코로나가 훑고 간 흑역사

우리 커뮤니티에 있는 볼드윈 카페는 1976년에 오픈하여 현재까지 버텨낸 지역 명소로 breakfast를 제공하는 조그마한 카페이다. 3세대에 거쳐 살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 카페를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 울 시아버지는 친구분들과 코로나 이전에 매주 목요일마다 아침 식사 모임을 갖곤 했다.  지금도 여전히 운영을 하나 dine-in, 들어와 식사를 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고 전화로 주문을 한 뒤 직접 가서 테이크 아웃하는 것은 가능하다. 이 카페가 존속되기를 바라는 울 남편은 매주 일요일 아침 음식을 픽업해서 시부모 댁에 가서 같이 식사를 한다. 오늘 아침 식사 중에 좋은 소식을 듣게 되었다. 두 분 다 1차 백신 접종을 받았다는 것이다.


지난해 1월 코로나가 중국에서 심각하게 번지면서 도시를 봉쇄하는 장면을 볼 때만 해도 사태가 심각해 보이긴 했지만 워낙 이전부터 사스 바이러스, 메르스 등을 겪어 온 터라 이번에도 곧 잠잠해질 것 같은 희망이 있었다. 규모 면에서 이전과는 양상이 다르고 한국에서 교회를 중심으로 급속히 퍼져 갈 때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 같은 불안감이 엄습해 왔다.


지난해 2월 초, 딸애가 학교 Varsity Cheer 팀(학교에서 가장 뛰어난 기량을 가진 선수로 구성)으로 지역 단위를 거쳐 이긴 팀이 최종 결선을 갖는 State Championship에  참여하게 되었다.  두 시간을 운전해 경기장에 도착하기 30분 전에 딸에게 문자를 받았다. 너무 몸이 안 좋아서 경기를 할  수 없을 것 같으니 빨리 와서 픽업해 달라는 요청이었다. 도착해서 보니 경기장 밖에 나와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 옆에 토한 자국이 선명했다. 딸아이를 데리고 집으로 가지 않고 집 근처의 호텔로 데려갔다.  다음 주 월요일 남편 무릎 수술 스케줄이 예정되어 있어서 혹시 코로나 이면 어쩌나 싶은 생각에서 어떤 전염의 가능성도 열어 두고 싶지가 않아서였다.


경기 전날 딸은 팀원 들과 먼저 가서 일박을 하고 우리는 경기를 보기 위해 그다음 날 따로 운전해 간 것이었다. 딸과 한 방을 썼던 팀원들(딸 포함 4명)이 모두 몸이 안 좋아한 명은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 집으로 가고 나머지 애들도 다 아프다고 하니 나는 코로나로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떠나기 전 손소독제를 비롯하여 필요한 물품을 챙겨 주었지만 그때만 해도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이 없었다. 호텔에 데려가자마자 토하기 시작하고 머리가 어지럽다고 했다. 열이 나지도 않았고 기침도 하지 않았다. 딱 하루 아프더니 그다음 날은 멀쩡했다. 그래서 어렸을 때 흔했던 stomack flue(토하는 독감)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시아버님이 색소폰을 연주하시는데 밴드 멤버 중에 한 명이 코로나에 걸렸다. 팀원들 모두 가서 검사를 받아 보라고 해서 지역에 있는 클리닉(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아보니 항체 양성 반응이 나왔다. 딸아이가 불러들인 바이러스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작년 초, 딸아이가 경기다 뭐다 돌아다닐 때 시아버지가 한 열흘이 넘게 열과 기침이 떨어지지가 않는 다고 해서 코로나 검사를 받아 보시라고 남편이 권해도 듣지 않으셨던 기억이 나서였다. 사실 누구로부터 어디에서 옮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단지 추측할 뿐이었다.


아이들은 가만히 집에 있지를 못하고 돌아다니니 할아버지 할머니 곁에 가까이 둘 수는 없었다. 나와 남편만 건너가서 유커 카드놀이하면서 안부를 확인하였다. 코로나가 시작된 이래 추수 감사절 딱 한 번 빼고 가까이 가지 못하게 하였다. 작년 가을 정기 검진을 받으셨을 때 시아버지의 항체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이제 접종을 받으셨으니 일상적인 생활로 돌아가 아이들이 걱정 없이 뵈어도 된다고 생각하니 감사하다. 좀 더 두고 봐야 하지만 아직 까지 이렇다 할 부작용은 없다고 하시니 다행이다.


두 분 다 오클런 카운티 웹사이트에 백신 접종 예약을 하였고, 75세 이상 1b군에 해당되어 지정된 약국에서 접종을 받으라는 연락이 왔다고 한다. 가까운 약국에서 접종을 받으셨다니 분배 과정은 신속하게 진행이 되는 느낌이다. 문제는 생산을 얼마나 빨리 하느냐 이다.

https://brunch.co.kr/@ockyung02/71

코로나 예방하는 비장의 꿀팁:

바이러스가 주로 비강을 통해 전염이 되는데 이미 전염이 된 뒤에 아무리 좋은 약과 장비를 쓴들 바이러스 독성을 이길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의사들도 인정한 것이 코를 세척하는 것이 랍니다. 머리가 띵하다 느껴지면 비강에 염증이 시작되는 반응이니까 코를 세척하면 됩니다.. 비염이 있는 사람들을 위한 코 세척용인데 미국 약국에 가면 어디서나 살 수 있어요. 100개 들이 분말 solution 중 하나를 오픈해 물과 희석해  용기에 넣어 한쪽 코를 막고 뿜으면 연결된 다른 쪽 비강을 통해 용액이 입안으로 들어오면 뱉어 내면 돼요. 숨을 쉬지 않고 고개를 세면대에 숙이고 하는 것이 요령입니다.. 너무 신기하게 잘 나으니까 꼭 해보세요. 약을 먹을 필요 없이 씻어 내면 되니까 너무 좋아요.

cover image source: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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