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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젊은 느티나무 Feb 28. 2021

미국에서 화이자 백신 접종 후기(2.27.2021)

런치 레이디, 교육 근로자 1b군

오랜만에 화창한 봄 날씨로, 그동안 두텁게 쌓였던 눈이 땅바닥에 깔릴 정도로 많이 녹아서 접종받으러 가는 길을 환영하는 듯했다. 2월 초에 미국 전역에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우리가 사는 카운티에서도 웹사이트로 등록을 받기 시작했다. 그래도 이렇게 연락이 빨리 오리라곤 예상치 못했는데 며칠 전"Save Your Spot" 이란 제목의 메일이 도착했다. 링크된 카운티 웹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날짜와 장소는 이미 정해져 있었고 시간만 선택할 수 있었다. 1차 접종을 예약하고 3주 후에 2차 접종도 같은 시간으로 예약을 마쳤다.


접종 센터

차로 45분 정도 걸리는 장소에 도착하여보니 주차장에 많은 차들이 보였다. 혹시 드라이브 스루 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접어야 했다. 접종을 받은 다음 15분에서 30분 동안 기다리면서 경과를 지켜봐야 했기 때문이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기다란 줄이 늘어서 있었는데 빠르게 움직여서 지루한 줄 몰랐다. 접종 센터 안에는 절반은 접종을 한 후에 기다리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고 절반은 각 테이블마다 접종을 진행하고 있었다. 예약과 동시에 발부된 QR코드를 스캔하고 신분증을 확인 한 뒤에 테이블로 안내되었다.


독감 백신 접종 시 부작용은 없었는지 물어보더니 팔에 주사를 놔주었다. 화이자 백신이란 말에 환호를 했다. 작년에 처음 바이러스가 창궐하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이렇게 빨리 백신이 개발되리라는 기대가 없었기에 너무 감격적이었다. 적어도 이 순간 80%의 예방 효과가 있고 2차 접종 후에는 95%의 예방 효과가 있다니 말이다. 접종 후 내게 백신 증서를 주면서 사진으로 찍어 놓으라고 권했다. 그위에 나의 신분을 적은 다음 다신 한 번 사진을 찍어 보관하라고 했다.

 


백신 현황

돌아오는 길에 CNBC를 통해 존슨 앤 존스에서 만든 백신이 만장일치로 승인이 되었다는 뉴스를 접했다. 한 번 접종으로 끝나고 80%의 예방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 젊은 사람들에게 적합한 백신인 셈이다. 그리고 4주 안에 필요한 백신 생산이 완료된다고 하니 전체 미국민 접종시기도 생각보다 빨라질 것 같다. 물론 백신 맞기를 꺼리는 사람들이 많으면 차질이 생기겠지만 말이다.


내가 사는 오클랜드 카운티 전체 120만 명 중에 25만 명이 1차 접종을 마쳤고 미국민 전체 중 7천2백만 명이 일차 접종을 해서 약 1/5 가량이 접종을 마친 상태이다. 지금 접종 후 4시간 정도가 지났는데 팔이 약간 뻐근한 정도의 보통 독감주사와 비슷한 느낌이다. CDC 앤서니 파우치 소장이 2차 접종 후에 약간의 chill and ache (몸살 증상)을 겪게 되는데 이는 백신이 잘 작동하고 있다는 표시라고 말했다.

컴퓨터가 없는 저소득층 노인들이 예약을 하지 못해 접종받지 못하고 소외된다는 얘기가 뉴스로 들린다. 자식들이 신경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모쪼록 백신이 가능한 한 빨리 많이 생산되어서 글로벌 시민 모두에게 접종이 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변종 바이러스에 대처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업데이트: 오늘 3주 차가 되어 2차 백신 접종을 받았다. 1차 때와 마찬가지로 증상이 가볍다. 더 심할 거란 얘기들이 많아서 걱정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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