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ue Park Dec 15. 2020

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

잘하는 구석 하나 없더라도 잘하는 구석 티클하나 찾아 칭찬해주기


“애한테 신경 좀 써라”
-시어머님
“니 시기땐 애들한테 엄마가 전부 아이가. 좋은책 많이 읽어주고 힘들어도 그때가 제일 좋을때다. 기도많이해주라”
-친정엄마

나는 육아를 하며 생기는 문제보다 나의 육아에 관련된 조언을 해주는 친인척 관계의 이야기를 듣는게 힘들다.
엄마는 다 잔소리 같고 어머님은 뭐.  “네” 하고 대답하지만 ‘대체 얼마나 신경을 더 써줘야 한다는 거야?’ 하는게 내 속말이다.
저들의 걱정의 말들은 모두 잘 되기를 바라는 긍정의 의미가 담겨져 있는 건 잘알지만 들었을때 썩 기분이 좋지만은 않다.

아이를 못키우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잘키운다는게 어떤 의미인지 그들에게 그리고 나에게 묻고싶다.
우리엄마는 전형적인 가정주부 였고 시어머님은 작은가게를 하셨지만 자식에게 누구보다 열성적인 분이셨다.
그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자식의 행복은 나의 행복이고 자식의 아픔은 나의 아픔인 자식과 일체화가 강한 사람들이라는 거다.

나는 키운다는 말 부터가 좀 안맞다고 본다. 그들은 스스로 크는 존재들이지 키운다고 키워지는 존재들이 아니다.
영화 ‘가디언즈오브갤럭시’ 에서 그루트가 죽고 다시 태어난 어린 그루트을 떠올려보라. 말안듣고 게임에만 빠진 사춘기 소년같지만
언젠가 어른 그루트가 되어 우주를 위해 희생할 훌륭한 인재가 되어있지 않겠는가.

걱정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염려스러운것이 사실이다. 평균은 되어야 할텐데, 먹고는 살아야 할텐데라는 걱정. 걱정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걱정하자면 끝이 없다.

아이를 잘키우는 것은 스스로 자라도록 옆에서 발걸음을 맞춰주는것은 아닐까

하지만 자녀들이 커서 무엇이 될까? 라는 질문보다 무엇을 하든 너를 응원한다.는 부모님의 말이 더 멋지지 않을까? 특히가 요즘 같은 세상 더 불안하고 걱정이겠지만,

이럴때일수록 믿음과 사랑이 절실할때다.
피카소가 피카소가 될수 있었던 이유는 그들의 부모님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피카소의 엄마의 말이 조금 거창해 보이기도 하나 나는 엄마의 말이 피카소의 자존감을 형성해 주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아이들 존재를 인정해주어야한다. 키워내야하는 존재에서 스스로 자라는 아이들로
아이들에게 빨리자라고만 말하지말고 내일은 피카소의 엄마가 되어 너의 사랑하고 뭘하든 너를 응원한다고 자기전에 말해줘 보자.

내가 소년이었을 때 어머니는 내게 약속했다.

"만약 네가 선원이 된다면 선장이 될 것이고,
정치가가 된다면 대통령이 될 것이고,
신부가 된다면 교황이 될 것이다."

​그런데 난 예술가가 되기로 결심했고,

결국 피카소가 되었다

​<이것은 미술이 아니다>,매리 앤 스타니스제프스키
매거진의 이전글 나도 작가인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