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풀은 다 뽑아버려라
잡풀은 다 뽑아버려라.
시어머니 말씀에
내 눈엔 겉과 속 똑같은 모두 풀인데
그때부터 였을까. 잡풀이 내게 말을 걸어왔다.
할머니 댁에 피지 말라고 덮어논 천
사이사이로 뚫고 나온 풀
하수구 틈 사이로 나온 풀
벽 새마다
길 새마다
새새 피어나
말을 내게 말을 걸어온다.
한 톨의 흙만 달라고
행인의 발목 붙잡고 귀한 아들씨 떠나보냈다고.
이름과 출신도 중요하지 않은
잡초의 꿈은 1미터 밖
새로운 터에 새로운 집을 짓고 이름 모를 다른 풀들과 어울리고 싶다고.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