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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미 May 04. 2023

물건이 아니다


개가 나에게 반려의 의미가 된지 몇 해가 지났다. 두 마리의 개와 주종의 관계가 아닌 연대와 우정의 관계로 행복한 반려인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러나 세상은 아직도 개를 물건으로 본다. 동물 실험을 통과한 제품이 인간의 안전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무색하게 여전히 많은 동물이 인간에 의해, 인간을 위한 수단으로 선택된다. 관습이란 이름 하에 개 식용은 하나의 식문화가 된지 오래다. 인간에게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명목으로 생활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동물원과 카페 등이 생겨났다. 펫숍에서는 동물을 손바닥만한 유리곽에 전시하고 전시 중 팔리지 않은 개는 어떻게든 처분한다. 펫숍이란 연결고리로 말미암아 개공장, 개농장, 개경매장 등이 성업하고, 개라는 생명에 적용되는 이 시장주의로 인해 인간에 의한 동물학대가 지속되는 사이클이 생긴다.

2022년 4월. 동물보호법이 전면 개정되었지만헌법은 여전히 동물 보호를 약속하지 않는다. 동물권은 곧 인권이다. 동물학대에서 드러나는 혐오와 폭력성, 타자의 고통을 희화화하는 태도는 동물 외 약자에 대한 학대에도 해당되는 공통점이다. 동물 보호가 국가의 의무가 되어야하는 시점이다. 동물에게도 행복할 권리, 안전할 권리, 생존할 권리가 있기 마련이다. 약자 및 소수와의 유대만이 인간이 세상 모든 생명체와 바람직하게 공존할 수 있음을 보장한다. 인간 앞에서 동물은 약자이고 소수다. 이들에 대한 인간의 돌봄과 배려는 우리의 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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