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oddmavin project Mar 16. 2021

너는 너의 세상에서 잘 살아

나는 나의 세상에서 잘 살게

나의 일상은  가지로 시작했다. 남의 세상을 부러워하고, 동경하고, 질투하기. 무엇을 위해 이런 나의 소중한 에너지와 시간을 낭비했을까.


지나고 보니 다 구질구질 부질부질.


소중한 건 곁에 있었다.


그들의 세상 속에 들어가고 싶어 발악하고 발버둥 치며 살았던 시간 동안 얻은 게 있다. 나에 대한 자책과 미움. 턴테이블 위에서 먹히기만을 기다리는 베이징 덕이 된 나를 뱅그르르 돌려본다. 그러다 스윽. 어느 지점에서 내가 사는 세상과 마주한다. 내 주변의 소중한 것들이 하나 둘 눈에 들어온다. 내가 갖은것들, 내 곁에서 나를 믿고 사랑해주는 이들과 눈이 마주친 것이다.


아. 난 이 소중한 것들을 저버리고서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그렇게 발악을 하며 살았을까.


각자의 세상 속에서

각자의 시간 속에서

각자의 속도에 맞춰

살아가고 있다는 진리를

모조리 잊고 살았던 게다.


그것들을 하나같이 무시하고 그저 내가 갖지 못한 것에만 매력을 느끼고. 기어코 갖겠다는 심산으로 숱한 세월을 보내왔으니.


이제 다시.


나의 세상 속에서, 나를 다시 마주 보고,

나의 사람들과 살아보려고 한다.

너는 너의 세상에서 잘 살아라.

나는 나의 세상에서 잘 살아볼게.


나는 나의 세상에서 잘 살게
너는 너의 세상에서 잘 살아
잘 지내다 때가 되면, 서로의 세상 이야기를 나눠보자.


매거진의 이전글 지켜내는 것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