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선물을 하자

일일결심‬ 20160201

by 명랑달빛

자주 선물을 하자.

종종 만나 맛난 것과 수다를 함께 나누는 관계들이 있다. 그냥 만나도 좋은데 재미 삼아 이름도 붙였다. 식성의 공동체, 떡볶이 모임... 이런 이름들. 식성의 공동체는 대화를 나누던 중 셋 다 무교동 북엇국 집 오이지 반찬을 좋아한다는 공통점을 발견하고 깔깔거리다가 결성(?)되었고, 떡볶이 모임은 그냥 만나 떡볶이를 먹다가 어느 때부터인가 그렇게 부른다. 사실, 떡볶이는 구실이다. 그 외 이름을 붙이진 않았으나 연결된 작은 관계들이 있다.

식성의 공동체는 만날 때마다 작은 선물을 주고받는다. 선물을 주는 습관이 없었던 나는 처음엔 받기만 했다. 그러다가 나도 점점 이들을 만나기 전에 어떤 선물이 좋을까 즐거운 고민을 하게 되었다. 과자, 손난로, 핸드크림 등 작은 것이지만 사실 우리 만남은 뭘 먹으러 갈까 의논하고, 어떤 걸 사줄까 고민할 때부터 시작된 것임을, 그 과정이 서로에게 더 반가운 존재가 되게 한다는 사실을 이들을 만나며 배웠다.

오늘 뜻밖의 선물을 받았다. 편집자와 필자로 페이스북 메시지로만 대화를 주고받다가 드디어 만나게 된 그는 나에게 김현 <행복한 책 읽기> 개정판을 선물로 주었다. 아무것도 준비하지 못한 내 마음이 붉어졌다. 그는 "이미 가지고 계실 것 같지만 한 권 더 있어도 좋을 책"이라 했다. 그 말은 선물의 본질과도 같지 않을까. 더 있어도 좋을, 상대를 생각하는 과정이 담긴 마음. 그 마음이 가장 좋은 선물이라고 오늘 나는 또 배웠다. 정이 많아 보이지만 사실 무심하고 인색한 나에게 좋은 선생님들이 많다.

나도 좋은 사람들을 닮으려 노력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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