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안부를 전하자

일일결심‬ 20160102

by 명랑달빛

먼저 안부를 전하자.


일년에 한두 번 만나 생존을 확인하는 친구들이 있다. 누군가 "우리 슬슬 만날 때가 되었지?"라고 카톡방에 불러 모으면 저마다 안부를 전하며 약속을 정한다. 오늘도 그렇게 시작된 대화 중 한 친구가 말했다.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어. 먼저 만나자고 좀 해줘" 괜히 마음이 찡했다. 사실 나도 그래 친구야.

누구에게든 먼저 안부를 전하거나 만나자고 한 기억이 꽤 오래 전이다.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더더욱 그런다. 무슨 말이라도 징징거리고 싶은 어떤 날... 연락처를 쭉 보다가 혹시 내가 연락했는데 상대방의 시간을 뺏으며 어쩌지? 만나자고 했다가 거절당하면 어쩌지? 고민하다가 결국 홀로 견디는 날들이 많아졌다.


되게 친한 친구가 아이를 낳았는데 한 번 놀러간다고 해놓곤 연락이 없으니 친구는 이렇게 말했다. "바쁜년. 그러다 우리 애 돌때나 보겠다" 나는 그게 무슨 소리냐며 웃었지만 그 친구의 예언(?)이 이뤄졌다. 친구는 아이에게 나를 이렇게 소개했다. "OO야, 일년에 한 번만 볼 수 있는 이모야~" 오늘 오랜만에 '접속'한 친구들은 그 사이 여행을 다녀오거나 남편이 사고를 당해 한동안 병원에 있었다는 이야기를 전해주었다. 나는 내 이름 박힌 책이 나왔노라는 이야기를 아직 하지 못했다. 이래도 우린 여전히 친구일까... 싶지만 오늘 그 친구의 말이 내내 기억에 남는 것 보니 친구 맞다.


그러니, 용기내어 먼저 안부를 전해야겠다. 만나자고, 맛난 것 먹자고 징징거리기도 해야겠다. 망설이다 놓치는 것보다, 용기내어 상처받는게 조금이라도 낫지않을까... 나에게 주문을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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