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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ripza May 13. 2022

메르켈과 노래 : 1

Für mich soll's rote Rosen regnen

독일 정치에도 관심이 많았던 탓에 작년 12월, 10년 넘게 총리를 했던 메르켈이 퇴임을 하는 것도 나에게는 큰 사건이었다. 성공한 여성총리로서의 그녀의 입장과 그녀가 지난날 보여주었던 행보들(현재에 와서는 완전히 그 평가가 엇갈린 것 같지만)은 독일의 EU내에서 가지는 위상과 당연히 관련이 있었을 것이다. 중동의 전쟁으로 생긴 난민들을 쿨하게 받아들이는 모습, 브라질월드컵에서 독일 축구국가대표팀의 승리에 만세를 하는 모습 등등이 스쳐지나갔다. 어쨌든 오늘은 그녀의 어떤 정치적 성과에 대한 이야기보단 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그녀의 퇴임식 관련 뉴스를 유투브에서 접했을 때, 의장대가 연주했던 노래의 멜로디가 좋았다. 나중에 찾아보니, 1950년대부터 가수 및 배우로 활동했던 힐데그라트 크네프(Hildegrad Knef)라는 사람의 노래였고, 제목은 '나를 위해 빨간 장미비가 내려야해(Für mich soll's rote Rosen regenen)'이었다. 평소 독일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와 다르게 낭만이 느껴졌고, 곧 원곡을 찾아 들었다. 결론 : 노래는 너무나 좋았고, 가수의 허스키한 목소리와 재즈풍이 깔린 노래가 찐득하게 귀에 붙어버렸다. 


가사도 좋았다. 누군가도 어린 시절 다짐했던 것들. 나는 이것을 할거야, 저것을 할거야와 같은 다짐들. 그리고 그 다짐이 나이를 들며 어떻게 변해갈런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아갈거야, 와 같은 당찬가사는 이 노래를 자신이 가장 좋아했기 때문에 퇴임식때 이 노래를 연주할 것을 주문한 메르켈과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전쟁 후 서방 지도자들이 던진 말에 (왜 러시아랑 그렇게 친하게 지냈어! 그때 독일이 러시아 가스에 의존하는 바람에 지금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일지도 몰라) 무답으로 일관했던 프랑스 전 대통령 사르코지와 다르게 그녀는 '그때 내 생각과 정책은 옳았다'라며 말했고, 지금은 그녀의 정치적 이미지는 (퇴임을 했지만) 거의 나락으로 떨어진 것 같아 씁쓸하기도 하다.


그래서 짧게 이 노래에 대한 영상과 가사를 올린다. 아직 독일어 실력이 충분치 않아, 가사의 한국어는 구글 번역을 참고했다. 


1) 메르켈 퇴임식때의 연주 영상

https://youtu.be/gdnsOJWryHA


2) 원곡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yc_D6fvuDoI


Für mich soll's rote Rosen regnen

          

Mit sechzehn sagte ich still:

열여섯에 나는 조용히 말했다.

"Ich will!"

"나는 이렇게 할거야!"

"Will groß sein, will siegen,

"위대해질거야, 이길거야,

Will froh sein, nie lügen!"

난 행복할거야, 거짓말을 하지 않을거야!"


Mit sechzehn sagte ich still:

열여섯에 나는 조용히 말했다.

"Ich will!"

"나는 이렇게 할거야!"

"Will alles - oder nichts!"

"모든것을 원하거나, 아니면 아무것도 원하지 않거나!"

Für mich soll's rote Rosen regnen

나를 위해 빨간 장미비가 와야 해

Mir sollten sämtliche Wunder begegnen

모든 기적은 나에게 일어나야해

Die Welt sollte sich umgestalten

세상은 스스로 변해야 하고

Und Ihre Sorgen für sich behalten

그리고 당신의 걱정은 당신이 혼자 짊어져야해


Und später sagte ich noch:

그리고 나는 나중에 이렇게 말했다 : 

"Ich möcht': Verstehen, viel sehen,

"나는 : 이해하고, 많이 보고

Erfahren, bewahren."

경험하고, 보존하고 싶어."

Und später sagte ich noch:

그리고 나중에 나는 이렇게 말했다 :

"Ich möcht': Nicht allein sein

"나는 혼자가 아닌 것을 원해

Und doch frei sein."

그리고 여전히 자유롭길 원해."


Für mich soll's rote Rosen regnen

나를 위해 빨간 장미비가 내려야 해

Mir sollten sämtliche Wunder begegnen

모든 기적은 나에게 일어나야 하고

Das Glück sollte sich sanft verhalten

운은 부드럽게 온다

Es soll mein Schicksal mit Liebe verwalten

사랑으로 내 운명을 관리하게 해줘.


Und heute sage ich still:

그리고 오늘 나는 조용히 말한다 :

"Ich soll: Mich fügen, begnügen -

"나는 따라야해, 만족해야해

Ich kann mich nicht fügen,

나는 따를 수 없었고

Kann mich nicht begnügen,

만족할 수 없었다,

Will immer noch siegen,

여전히 이기고 싶어,

Will alles - oder nichts!"

모든것을 원하거나 - 아무것도 아니거나.


Für mich soll's roten Rosen regnen

나를 위해 빨간 장미비가 와야 해

Mir sollten ganz neue Wunder begegnen

완전히 새로운 경이로움이 나를 만나고

Mich fern vom Alten neu entfalten

예전과는 거리가 먼 자신을 펼친다

Von dem, was erwartet, das meiste halten.

내가 기대했더 것을 최대한 가질것이다.

Ich will!

나는 그럴거야!

Ich will!

나는 그럴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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