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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ripza Sep 29. 2016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 스포일러는 없습니다.


 1.

팀 버튼만의 색깔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눈’에 집착했던 그. <빅 아이즈>에서 자신이 왜 ‘눈’에 대해 집착했는지를 보여주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그 ‘눈’을 잃는 두려움에 대해서 서술했다.      



2.

영화는 그럭저럭,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적당한 플롯을 잡고, 아이들에게 주어진 능력으로 단계 어려움을 극복하는 모습. 마치 전형적인 판타지 세계를 묘사함과 동시에 적재적소에 능력을 발휘하는 모습은 흡사 하나의 퍼즐게임을 푸는 모습이었다.     


맨 왼쪽 여자애는 쥬이 드샤넬을 닮았다.


3.

이 고장의 바람은 어두운 江 밑에서 자라고

이 고장의 살과 피는 바람이 끌고 하는 方向이다.

西小門 밖, 새남터에 터지는 피 江물을 이루고

脫水된 영혼은 先代의 江물 속에서 깨어난다.

안 보이는 나라를 믿는 안 보이는 사람들.      


마종기, <안 보이는 사랑의 나라> 中


     

4.

표면적 주인공은 제이크였지만, 나는 그보다 압도적인 연기를 보여준 에바 그린과 사무엘 잭슨이 더 인상 깊었다. 이건 연기 경력에 따른 차이 때문에 일어난 일이겠지만. 억울하면 나이를 먹으며 경력을 쌓아야 한다. 또한, 팀 버튼의 상상력을 보는 것도 즐거웠다. <빅 피쉬>와 <찰리와 초콜릿 공장>이 그랬던 것처럼 <페리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에서도 그의 상상력은 재밌었다. 중간중간 위트 있는 장면들도 마찬가지.

그. 리. 고. 악. 령. 이. 정. 말.로. 무. 서. 웠. 다.     



5.

아는 만큼 보인다. <킹스맨>이 생각나는 대사를 치고, <샤이닝>을 오마쥬 했다. 하지만 몰라도 상관은 없다.    


원작소설의 사진들. 으스스하다.


 

6.

아빠, 무섭지 않아?

아냐, 어두워.

인제 어디 갈 꺼야?

가 봐야지.

아주 못 보는 건 아니지?

아니, 가끔 만날 거야.

이렇게 어두운 데서만?

아니. 밝은 데서도 볼 꺼다.

아빠는 아빠 나라로 갈 꺼야?

아무래도 그쪽이 내게는 정답지.

여기서는 재미 없었어?

재미도 있었지.

근데 왜 가려구?

아무래도 더 쓸쓸할 것 같애.

죽어도 쓸쓸한 게 있어?

마찬가지야. 어두워.

내 집도 자동차도 없는 나라가 좋아?

아빠 나라니까.

나라야 많은데 나라가 뭐가 중요해?

할아버지가 계시니까.

돌아가셨잖아?

계시니까.

(하략)    

 

마종기, <안 보이는 사랑의 나라> 中


7.

지인은 팀 버튼의 또 다른 신작 '거울 나라의 앨리스'를 보았다. 그것보단 이게 더 재밌다고 한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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