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하기 힘든 이유
성공한 사람들의 사례들을 찾아보면 다양한 성공 요인들이 있다. 그중에서도 내가 생각하는 가장 큰 성공 요인은 실행과 꾸준함이다. 물론 그 외에도 운, 타이밍, 상황 등의 요인들이 아주 큰 영향을 미치지만 이것들은 외부적인 요소들이고 실행과 꾸준함은 각자의 노력에 기댈 수 있는 부분이다.
먼저 실행을 살펴보면 실행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아무리 원대한 목표를 가지고 있어도 목표를 이루기 위한 실행을 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그런 점에서 보면 실행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도 볼 수 있다. 실행 다음은 꾸준함이다. 1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말도 있듯이 성공에 있어서 꾸준함은 아주 중요하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꾸준하게 무언가를 해내지 못한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나는 무슨 일이든 시작은 잘하는 편이다. 하지만 꾸준함은 많이 떨어진다. 왜 꾸준하지 못한 지를 생각해보면 무수히 많은 하지 못할 이유-혹은 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해마다 사람들은 새해 목표를 세운다. 1월이 되면 다들 열의에 불타서 새해에 세운 목표를 향해 달려간다. 하지만 작심삼일이라고 흐지부지 되는 경우가 많다. 아무리 작심삼일이라도 사흘마다 작심을 한다면 성과를 이룰 수도 있겠지만 그것도 사흘마다 작심하는 것을 1년 동안 꾸준히 해야 가능한 일이다. 새해 목표 중 항상 단골로 등장하는 것들이 있다. 다이어트, 운동, 영어공부, 독서, 금연, 돈 모으기 등이다. 이런 목표를 세워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의 목표다.
나도 많은 목표를 세웠는데 그중에 걷기 운동이 있다. 퇴근 후 매일 걷기 운동을 하기로 마음을 먹고 걷기 운동을 하기로 마음먹고 실행에 옮겼다. 하루, 이틀, 한 달이 지나가니 운동을 하지 못할 이유들이 계속해서 생긴다. 먼저 저녁에 회식이 생긴다. 회식에 빠질 순 없으니 운동을 못할 상황이 생긴다. 어쩔 수 없다고 위안을 삼는다. 회식 끝나고 운동을 하자고 하니 많이 먹고 운동하면 좋지 않다는 생각이 들고 운동을 빠질 명분이 생긴다. 그래도 밤늦게라도 운동을 하려고 하면 괜히 다음날 피곤해서 업무에 지장 줄 것 같아 운동을 쉬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렇게 저녁에 운동을 하다 보니 운동을 못하게 되는 상황이 생기게 돼서 점심시간에 밥 먹고 회사 주변을 걸어 보기로 한다. 하지만 걸어보니 차들이 많이 다녀 걷기에 좋지 않고 점심시간에 쉬지 못하니 오후에 피곤해서 업무 보기가 힘들다. 그래서 아침 일찍 출근해서 회사 옥상에서 걷기로 한다. 그렇게 걷다 보니 여름이 다가오고 해가 길어져서 아침에도 햇볕이 쨍쨍하다. 옥상에서 걷는 것이 좋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저녁에 운동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다가 아침에 비가 와서 운동을 못하고 저녁에 하려고 했더니 저녁에도 비가 온다. 아니면 비는 그쳤지만 바닥이 미끄러워 운동하기 좋지 않다. 운동하려다가 괜히 다치면 안 된다고 생각하며 많은 고민을 한다. 어떤 날은 날씨가 흐려서 비가 올 것만 같다. 운동하러 나갔다가 비가 내리면 낭패다. 그러다가 이사를 했다. 며칠 동안 짐 옮기고 집 정리하느라 힘이 든다. 이사만으로도 충분한 운동이 됐으며 더 이상의 운동은 몸에 무리가 간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사를 와서 주변에 운동할만한 곳을 잘 몰라서 어디서 운동을 할까 생각하다 밤이 깊어진다. 또 가끔 무릎이 아플 때가 있다. 이럴 땐 운동보단 휴식이 필요하다고 속삭인다. 회사 일이 바빠지기도 한다. 아침저녁으로 운동할 시간이 줄어들고 하루정도 쉬라고 유혹한다.
이렇게 걷기 운동을 하는데 처음에는 의욕적으로 매일매일 꾸준히 하다가도 어느 순간부터 '하지 않을 이유'들이 쏟아져 나온다. 그러다가 한 번 유혹에 넘어가게 되면 수많은 유혹들이 작은 틈을 비집고 들어와서 계획과 목표를 무너뜨리기도 한다. 한 번 무너진 계획은 다시 세우기가 쉽지 않다. 아침, 점심, 저녁 시간대도 바꿔보고 식사시간도 조절해보고 하루 종일 비 올 때를 위한 대체할만한 실내 운동도 생각해보고 하면서 벌어지는 틈들을 메꾸고 하지 않을 수많은 이유들과 오늘도 사투를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