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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이디푸스 Oct 28. 2019

회사에서 오늘도 알바를 뽑았다

  회사에서 오늘도 알바를 뽑았다. 얼마 전까지 옆자리에서 일하던 알바가 그만둬서 새로 뽑은 것이다. 우리 회사는 사무실에 알바를 채용해서 간단한 사무 보조를 하도록 한다. 채용 시 그들에게 설명한 해야 할 업무 내용은 '단순 업무', '사무 보조'등이다. 이전에 다니던 회사들에서는 알바를 본 적이 없는데 지금 회사는 알바를 많이 채용한다. '단순 업무'는 말 그대로 전문지식 없이도 하 수 있는 간단한 업무며, '사무 보조'는 어떤 일을 맡아서 주체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업무를 거들어 주는 역할이다.


  이런 업무들은 팀원들 모두 맡아서 할 수 있지만 단순 업무가 많을 경우 단순 업무를 처리하다가 중요한 다른 업무를 못하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 - 인원이 충분하면 이런 문제는 생기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단순 업무만을 맡아서 하는 사람을 채용해서 운용한다면 효율 적일 수 있다. 정규직 5명이 일을 하던 것을 정규직 1명을 더 뽑아서 업무를 나눠서 할 수도 있고 정규직 5명이 일을 하던 것을 단순 업무 전담자 1명을 뽑아서 그 한 명에게 단순 업무를 맡길 수도 있다.


  이 둘을 비교해보면 회사 입장에서는 후자가 인건비가 적게 들어서 좋을 것이다. 그리고 시장 상황에 따라서 업무가 줄어들었을 때 계약을 쉽게 취소할 수 있어 여러모로 유리하다. 노동 유연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반면에 직원들 입장에서는 알바는 사람이 자주 바뀌기 때문에 매번 업무를 알려줘야 한다. 이런 일이 자주 일어나면 지치기도 한다.  단순 업무라도 어느 정도 교육은 필요하고 업무에 적응하는데도 시간은 필요하다.


   나는 회사에서 알바보다는 정규직을 뽑아주기를 바라지만 회사는 그럴 생각은 없는 것 같다.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 현재 상황에 맞춰서 업무를 하는 수밖에 없다. 그리고 위에서 언급한 대로 각자의 주어진 업무를 해 나가면 큰 문제는 없지만 여기에는 불편한 진실이 있다. 회사에서는 단순 업무를 하라고 최저시급 근처의 월급으로 채용을 했지만 실제로 업무를 주는 팀장이나 팀원들은 단순 업무만 시키지 않는다. 그 사람의 업무인 단순 업무만 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할 수 있는 만큼 모든 일을 시킨다. 능력이 좋은 알바는 그만큼 더 어려운 업무를 맡아서 하게 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월급이 오르지는 않는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다 보면 팀원들도 그 사람이 단순 업무를 위해서 채용한 알바라는 사실도 잊어버린다. 어쩌면 회사에서 노리는 부분일지도 모른다. 또 그렇게 몇 달 일하다 보면 알바로 채용된 자신이 하는 일과 다른 사람이 하는 일의 차이가 크지 않다고 생각되기도 하고 그에 비해 월급은 터무니없다고 생각되어지면 회사를 그만두게 된다.  이것이 내가 불편해 하는 부분이다. 처음 계약했던 만큼의 일만 시키던지 더 많은 일을 시키고 싶다면 상호 협의하에 업무를 조정하고 월급 인상이 함께 따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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