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홍길동 Oct 09. 2021

세계는 평평하다

피터와 함께하는 자기경영 이야기 09


전 세계 사람들과 일 자리 경쟁을 해야 하는 평평해진 세계에서 당신은 대체할 수 없는 사람입니까?




코로나 19 이전에 기업의 집합교육은 대게 사내를 벗어난 장소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오래전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조선 회사의 작업장 안에 있는 교육장에서 강의를 할 기회가 있었다. 강의장 창 밖으로 보이는 조선소의 광경은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했다. 여기저기서 배의 부분 부분을 만들고 있는 모습과 그 사이사이에 짙은 초록빛의 바다가 보이고, 작업복을 입고 색깔이 있는 모자를 쓴 많은 사람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오전 강의를 마치고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사내 식당으로 이동했다. 그곳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식당에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똑같은 작업복을 입고 있어 처음엔 눈에 들어오지 않았는데 자세히 보니 외국인 노동자들이 정말 많이 있었고, 중식 메뉴인 삼계탕을 먹고 있는 모습은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드물지만 외국인 노동자 중에는 자기 나라에서 교수, 의사 등 전문직이었던 사람들도 있다는 말을 들으면서 놀랍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안타깝기도 했다. 우리나라에 외국인 노동자가 들어와 일하고 있는 것이야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블루칼라 아웃소싱의 현장을 눈으로 실감할 수 있는 기회였다.
 
 그동안 세계의 많은 사람들은 가족을 떠나 타국에서 돈을 벌기 위해 고생을 해왔다. 그러나 지금은 가족과의 이별 없이 자국에 있으면서 다른 나라 기업의 일을 하는 시대이다. 바야흐로 화이트칼라 아웃소싱의 시대다. 인도에 있는 많은 인도 사람들은 미국에 있는 기업의 일을 맡아하고 있다. 소프트웨어의 개발은 이미 오래전부터 해왔던 일이며, 최근 들어서는 세무 정산과 같은 회계업무, 상담 및 판매활동을 하는 콜센터 업무 등 다양한 분야의 일을 하고 있다. 심지어는 미국 경영자가 퇴근하면서 시킨 일을 다음날 출근할 때까지 처리해 놓는 인도의 개인 비서도 있다. 특별한 사실은 미국과 인도의 시차가 약 12시간이어서 그야말로 24시간 움직이는 비즈니스 체제가 된다. 인도의 경우는 화이트 칼라 아웃소싱의 대표적 사례이며, 이제 화이트칼라 아웃소싱은 세계적인 현상으로 확대되었다.


토마스 프리드먼이 쓴 책, ‘세계는 평평하다 (The world is flat)’ 가 있다. 현재 ‘뉴욕 타임스’의 기자이며,  ‘렉서스와 올리브나무’의 저자이기도 한 그는 책을 통해 점점 평평해지고 있는 세상의 모습과 그 이유를 새로운 관점에서 설명하고 있다. 그는 어린 시절 부모님에게 “밥은 남기지 말고 먹어야지. 지금 중국이나 인도에는 굶주리는 사람들이 많단다.”라는 말을 들으면서 커왔지만, 지금의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얘들아, 숙제는 끝내야지. 중국과 인도에는 네 일자리를 가져가려고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단다.”라고 말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평평한 세계에서는 절대로 평범해서는 안 되며, 평평한 세계에서는 모두가 ‘대체할 수 없는 사람 (untouchable person)’ 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가 말하는 대체할 수 없는 사람이란 결국 아웃소싱 할 수 없는 일을 하는 사람을 뜻한다.
 
 점점 더 빠른 속도로 평평한 세계가 되고 있는 모습을 볼 때, 이제 화이트 칼라의 아웃소싱은 딴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게 될 것이다. 한글날 특집 방송 중에 한국어 열풍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이 있었다. 동남아시아의 많은 국가에서 영어와 일어 보다 한국어를 열심히 배우고 있는 모습은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가슴 뿌듯한 자부심을 느끼게 해 주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위협감도 느끼게 된다. 몽고의 울란바토르 대학의 한국어과는 최고의 인재가 모이는 곳으로 화면에 등장한 4학년 학생들의 한국어 수준은 놀라울 정도였다. 이제 대한민국 기업의 많은 일들이 인터넷을 타고 몽고의 우수한 인재들에게 할당될 가능성을 보여 주고 있다.
 
평평해진 세계에서 우리는 하나가 된 세계의 링에 올라야 한다. 밀리면  바로 낭떠러지다.



당신이 하고 있는 일은 어떤 수준입니까?


□ 누구든지 당장이라도 할 수 있는 일이다.

□ 짧은 기간에 배우고, 익히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 전문적 지식 또는 오랜 경험이 있어야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나를 대체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 만일 당신이 하고 있는 일을 당신보다 낮은 대가를 받고 일하겠다는 사람이 나타나면 어떻게 될까요?


어느 지역 어떤 기업도 글로벌 차원에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사명 앞에서 예외가 될 수 없다. 비로 그들의 사업이 목표로 하는 시장이 오직 지역 시장뿐이라고 하더라도 말이다.-피터 드러커(Peter F. Drucker)-


매거진의 이전글 혁신이 답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