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작가 부부의 졸혼이 화제가 됐다. 결혼을 하고 살만큼 살았으니 부부가 함께 사는 삶을 졸업하자는 것이다. 이혼은 법적 절차가 복잡하고 감정이 소모되어 힘이 들지만, 졸혼은 두 사림만 합의하면, 그 즉시 쿨하게 헤어져 살 수 있다. 수명이 길어진 사회가 만들어 내는 현상이다.
라디오에 출연한 정치인이 이런 사회 현상을 세대별로 재밌게 설명했다. 20대에는 열정으로 만나고, 30대 부부는 애정으로 살고, 40대는 우정으로 살고 , 50대 이후에는 동정으로 산다. 때마다 나오는 감정 호르몬의 성질이 달라지고,세상 사람들은 그렇게 그렇게 살아간다. 그런데 졸혼은 그런 흐름이 깨진 부부들의 선택이라는 것이다.
거기에 내가 조금 더 이야기를 만들었다. '동정' 이후는 호르몬이 나오지 않는 '무정'이다. 더 이상 어떤 정도 없고, 같이 살 이유가 없어지면서 결혼 생활을 졸업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