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아내 있다 07
밤이 깊어지고 출출해져
즉석 수프를 꺼내고 물을 끓이고 있었다.
"물만두 해줄까?"
아내가 불쑥 말했다.
더 배고파지는 느낌에
바로 ''오케이, 땡큐!'' 했다.
만두만 먹기는 허전해
냉장고에서 캔맥주 하나를 꺼냈다.
"당신도 같이 먹자."
하고 나서 본격적인 맥주 파티가 됐다.
막 들어온 딸이 합석하고
휴가 나온 아들까지 꼈다.
만두는 금세 동이 나고
급기야는 삼겹살까지 구웠다.
이야기 꽃이 시들 무렵
시계는 새벽 두 시를 가리켰다.
나비효과처럼
수프 생각은 삼겹살까지 왔다.
오늘도 뱃살 빼기 다이어트는 실패다.
당신 때문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