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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길동 Nov 13. 2022

당신 때문이야

내 안에 아내 있다 07


밤이 깊어지고 출출해져  

즉석 수프를 꺼내고 물을 끓이고 있었다.


"물만두 해줄까?"

아내가 불쑥 말했다.     


더 배고파지는 느낌에  

바로 ''오케이, 땡큐!'' 했다.     


만두만 먹기는 허전해

냉장고에서 캔맥주 하나를 꺼냈다.     


"당신도 같이 먹자."

하고 나서 본격적인 맥주 파티가 됐다.     


막 들어온 딸이 합석하고 

휴가 나온 아들까지 꼈다.     


만두는 금세 동이 나고

급기야는 삼겹살까지 구웠다.     


이야기 꽃이 시들 무렵

시계는 새벽 두 시를 가리켰다.     


나비효과처럼

수프 생각은 삼겹살까지 왔다.     



오늘도 뱃살 빼기 다이어트는 실패다.

당신 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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