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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길동 Jun 12. 2023

인생은 흐르는 강물처럼

세월이 분다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은 1900년대 초, 미국 몬태나주의 시골 마을에서 원칙과 도덕을 중시하고 플라이 낚시를 사랑하는 아버지와 두 아들의 인생을 그린다. 국내에서는 1993년에 개봉하고, 2014년에 재개봉했다, 오래전 한 가족의 이야기는 모든 사람의 인생을 담고 있다. 그래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감동을 준다. 매력적인 브레드 피트의 젊은 시절을 보는 즐거움도 있다.




영화를 보고 나서 왜 제목이 ‘흐르는 강물처럼 일까’를 생각했다(원제: A River Runs Through It). 아마도 흐르는 강물과 인생은 닮은 점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강물은 한순간도 멈추지 않고 무심하게 흘러간다. 강물 속으로 들어가면 거친 물살 있겠지만, 멀리서 보면 잠잠한 모습이다. 인생도 그렇다. 가까이서 보면 그 모습이 다양하고 복잡하지만, 멀리서 보면 태어나서 이리저리 움직이다 죽는 모양이다. 리고 강물은 끊임없이 흐른다. 어디서 시작해서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는 그 흐름이 계속된다. 방금 흘러온 물은 지나가고, 또 새로운 물이 흐른다. 인간의 삶도 그렇다. 한 사람의 인생은 시작과 끝이 있지만, 인간의 삶은 계속된다. 흐르는 강물처럼.


사람들의 삶은 강물처럼 끊임없이 흘러가지만, 개인에게는 한 번 주어진 삶이 전부이다. 그러므로 그냥 흘러가게 놔두고 마지막을 기다릴 수 없다. 어디로 흘러 가는지 의식해야 하고, 흐름의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 아무리 애를 써도 아쉬움이 남겠지만, ‘이 정도면 됐다.’라고 생각하면서 생을 마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결국 인생의 문제는 어떻게 살 것인가로 귀결된다. 정해진 답은 없다. 각자의 답을 찾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어느 날 삶이 무의미질 수 있다.


인생의 의미는 자신에게 있다. 내 생각으로 인생에서 의미 있는 행동은 할 일을 하는 것이다. 할 일은 삶의 맥락에서  주어지기도 하고, 자신의 가치와 의지에 따라 정하기도 한다. 그렇게 인생에서 주어지는 할 일을 해나가는 것이다. 삶의 마지막 날까지  일이 있으면 괜찮은 인생일 것이다. 흔히 직장을 그만두면 할 일이 없어진다고 한다. 물론 직장으로 해야 할 일은 없어지겠지만, 하고 싶은 일로 전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잠시 머뭇 거리는 시간에도 인생은 그 끝을 향해 흘러간다. 마치 끝이 목적인 듯 보인다. 하지만 끝날도 오늘이다. 오늘이 끝이고 목적이다. 그래서 영어로 'end'의 뜻이 끝이고, 목적인가 보다.




앞으로 남은 삶에서 내가 할 일 받아들이는 일과 부딪치는 일이다. 받아들여야 할 것은 나의 존재다. 나로 태어난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왜 태어났는지는 묻지 않는다. 만일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가 사람과 비교하여 자신의 신세를 한탄한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도 그때부터 불행 시작일 것이다. 그 누구와도 비교하지 않고 생긴 대로 산다는 원칙을 분명히 해야겠다.


부딪쳐야 할 것은 할 일을 정하고 그 일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물론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계속될 것이다. '영원히 살 것처럼 꿈꾸고, 내일 죽을 것처럼 살아라.'라는 말을 남기고  짧은 생을 마감한 배우 제임스 딘의 말처럼 살아야겠다. 오늘 할 일을 다하면 꽉 채운 기쁨이 있고, 내일에 대한 기대와 자신감이 생긴다. 마지막으로 할 일은 눈을 감는 것이다.



최근에는 내일이 없을 수 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 멀리서 보면 잘 안보이겠지만, 가까이서 보면 오늘을  보람 있고 만족하게 살고 있는 모습이어야겠다. 마지막 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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