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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우리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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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길동 Sep 23. 2024

혼자는 외롭고 둘은 괴롭다


기억력 저하로 예전 같지 않은 엄마에게 물었다.

"마, 요즘 젊은 사람들이 결혼 안 하는 이유가 뭔지 알아?"


"몰라."  

평소처럼 퉁명한 반응이었다.


"혼자는 외롭고 둘은 괴롭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래."


엄마는 한마디 툭 뱉었다.  

"그럼 죽으라고 해.".




엄마의  표현은 거칠지만. 팩트 폭격이다.


'혼자는 외롭고, 둘은 괴롭다.'라는 말은 현대인의  특징을 공감할 수 있게 잘 표현한 말로 들리지만, 틀렸다.  왜냐하면 선택지가 없기 때문이다. 혼자 살면 외로워서 힘들고, 둘이 살면 괴로워서 힘들다면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한단 말인가?


이 말의 동사를 바꾸면 확 달라진다.


혼자는 자유롭고, 둘은 즐겁다.


결혼한 후에도 혼자의 시간과 둘의 시간을 구분하면 좋다. 서로 상대에게 필요한 혼자의 시간을 인정하자. 그럼 날아갈 것 같은 자유를 누릴 수 있다. 둘이 함께할 때는 그 시간에 오롯이 집중하자. 그럼 즐거움이 하늘에 닿는다.



사실 요즘 젊은 사람들이 결혼을 하지 않는 이유가 그것뿐은 아니다. 그래도 생각을 바꾸면 괜한 고민 몇 가지는 덜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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