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보는 반지

소중한 것

by 오은영

들어보는 반지

머리를 괴고 들어보는 반지
무게에 놀라 눈이 커지지

아무나 쉽게 들어 올릴 수 없는 반지
물론 나도 들면서 손이 떨리지

별들마저 질투하는 커다란 반지
아름답지만 누구도 반기지 않는 반지

소중한 것


이 시는 거대한 아름다움에서 느끼는 부담감을 ‘반지’라는 이미지로 표현한 작품입니다. 반지는 부담스러울 정도로 좋은 것들을 의미한다면, 그 반지를 들어 구경해 보는 화자는 아주 평범합니다. 그리고 별들도, 누구도 반지를 보고 부러워하고 질투하지만 정작 반기지는 않지요. 왜냐하면 이 반지는 많은 대가와 함께 얻어지기에 쉽게 “갖겠다”라고 말할 수 없으니까요. 이러한 우리 모두가 세상에서 한 번쯤은 느껴보았을 법한 정서를 반지라는 사물로 표현해 보았습니다.

"머리를 괴고 들어보는 반지 무게에 놀라 눈이 커지지" 첫 구절에서 화자는 화려하고 거대한 반지를 들어 올리며 그 무게에 놀랍니다. 아마도 반지를 자세히 들여다보며 보석의 가치와 그에 따르는 부담감까지 함께 느꼈기 때문이겠지요. 그래서 화자는 반지를 들면서 놀람과 함께 약간의 두려움까지 경험하게 됩니다.

"아무나 쉽게 들어 올릴 수 없는 반지 물론 나도 들면서 손이 떨리지" 이 구절에서 반지는 아무나 쉽게 다가갈 수 없는 것을 상징합니다. 화자는 우연히 이 반지를 들어 보며 가까이서 관찰하며 그것이 지닌 무게와 의미를 새삼 깨닫게 되지요.

반지는 분명 특별하고 아름답지만, 그만큼 부담을 동반합니다. 잠시 반지를 들어 보았을 뿐인데도 화자의 손이 떨리는 것은, 그것을 감당해보려 했으나 소중함 때문에 더 무겁게 느껴지는 순간이지요.

"별들마저 질투하는 커다란 반지 아름답지만 누구도 반기지 않는 반지" 세 번째 구절에서는 반지의 아름다움이 극대화됩니다. 별들마저 질투할 만큼 반짝이지만, 너무나 큰 아름다움이기에 오히려 사람을 멀어지게 만들지요.

반지를 통해 말하고 있지만, 세상에는 가치 있고 아름답지만 감당하기 쉬운 것이 많습니다. 타인과의 관계, 사랑, 경제적 풍요, 정서적 여유 등 우리가 바라지만 쉽게 손에 넣기 힘든 것들이 바로 그런 반지와도 같습니다.

시는, 겉으로는 화려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쉽게 감당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습니다. 아름다움과 부담이 공존하는 반지처럼, 우리가 마주하는 많은 가치들은 눈부신 빛 뒤에 무게를 숨기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무게를 이해하고 바라보는 순간, 비로소 우리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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