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게 뛰어오른 선물 상자

누가 받게 될까

by 오은영

오늘은 기다리던

손바닥이 펼쳐지는 날


눈사람도 손을 뻗어

잡으려 하고


하늘 위에 높게 뛰어오른 선물 상자

예쁜 선물 누가 받게 될까


아까워하지 않고 주는

저 손바닥에게 고마워



이 시는 기다려온 것이 마침내 열리는 순간의 설렘과 함께 감사를 담은 작품입니다. 깊고 달콤한 그 순간의 감정을 어떻게 다 표현할 수 있을까요?

“오늘은 기다리던 손바닥이 펼쳐지는 날”

손바닥 안 꼭꼭 숨겨진 무언가가 펼쳐지는 날입니다. 지금까지 기다리던 것을 만나는 날, 설렘 그 자체로도 이미 행복합니다.

“눈사람도 손을 뻗어 잡으려 하고”

눈사람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눈사람은 어떤 것을 받게 될까요?

“하늘 위에 높게 뛰어오른 선물 상자”

손바닥은 그동안의 기다림을 축제처럼 열어줍니다. 선물을 조용히 땅에 놓지 않고 불꽃처럼 폭죽처럼 하늘 위로 튀어 오릅니다.

“예쁜 선물 누가 받게 될까”

기대감과 설렘 하지만 공평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무엇을 받게 될까요?

“아까워하지 않고 주는 저 손바닥에게 고마워”

이 시의 흐름은 선물을 받는 설렘에서 점차 선물을 주는 손의 마음에 집중하게 됩니다. 손바닥이 펼쳐지며 선물과 함께 나누고자 하는 마음이 열립니다. 그리고 눈사람도, 화자도 손을 바라보며, 누가 더 좋은 것을 받는지, 누가 더 많이 받는지 보다 ‘아까워하지 않고 주는 마음’에 고마움을 느낍니다. 가장 중요한 건 선물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거창하고 화려할 수도, 작고 사소한 것일지라도 아낌없이 내어주는 마음을 잊어선 안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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