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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클레어 Jan 06. 2020

2019년 8월. 뉴젤대 실험프를 소개합니다.

#월간안전가옥

*회사에서 한 달에 한 번, 한 달을 돌아보는 글을 써서 블로그에 공개한다. 여기에 다시 포스팅하면서 눈에 거슬리는 표현들은 조금 수정했다. 



지난 4월 어느 날이었습니다. 창이 많아서 낮에는 투과하는 햇빛이 따가운 안전가옥 스튜디오 3층, 넓은 회의실이었어요. 몇 달 간 추진하던 영상화 프로젝트는 별다른 소득 없이 종료되었고, <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이하 <뉴젤대>)의 출간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시점이었습니다. 회의 끝에 이 예산은 ‘콘텐츠 마케팅'을 위해 사용하기로 결정되었습니다. 그에 따라, 한 페이지 짜리 구글 스프레드시트 문서의 관리 담당자는 저로 바뀌게 되었죠. 운영멤버들 사이에선 ‘실험프'로 통하는, <뉴젤대> 실험 프로젝트의 시작은 이랬습니다. 


안전가옥은 전통적인 도서 마케팅, 혹은 출판 마케팅이라고 부르는 온오프라인 서점들의 광고 상품 집행이나, 세일즈 활동에 대한 경험은 거의 없었고, <뉴젤대>는 저희에게는 너무 소중한 첫 번째! 오리지널! 장편소설!이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 재미난 이야기를 알릴 수 있을까? 뭔가 새로운, 남들은 잘 안 하는, 신선한 뭔가를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방향으로 멤버들의 고민이 모아졌습니다. 그래서 저희의 목표는 이렇게 정해졌어요. 텍스트가 아닌 새로운 포맷으로 <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의 이야기를 경험할 수 있게 하자.


원래대로라면 마케팅 캠페인으로 생각하고, 타겟을 정하고 온라인/오프라인 액티비티를 채워넣었겠지만 ‘뭔가 새로운' 것을 하기 위해 방법론도 바꿔보았습니다. <뉴젤대>를 제일 잘 아는 운영 멤버들이 직접 해 보고 싶은 아이디어들을 모두 적었습니다. 이런 저런 사정으로 포기했던 아이디어를 몇 가지 소개드리자면, 휴대폰으로 비추면 <뉴젤대>의 캐릭터들이 3D 형태로 튀어나오는 AR 체험 카드라거나, 젤리 슬라임을 만들어서 가지고 놀면서 하는 북토크(...), 라이브러리 구석구석에 <뉴젤대> 피규어 전시 같은 아이디어도 있었어요.


그로부터 4개월이 좀 넘게 지난 지금, <뉴젤대> 실험 프로젝트 아래 진행했던 프로젝트들을 모아서 정리해봤습니다.  


0. 서울국제도서전

/ 도서전의 안전가옥 부스에 놀러오셨던 분들은 기억하실겁니다. <뉴젤대>는 서점에 입고되기 전에 도서전에서 가장 먼저 공개되었습니다. 부스 전체가 <뉴젤대> 일러스트와 젤리장수의 한 마디로 꾸며졌었죠. 도서전에서 <뉴젤대>를 데려가신 분들께는 꿈곰이 부채, <뉴젤대> 일러스트가 들어간 책갈피와 엽서, 특별한 젤리는 물론 조예은 작가님의 사인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 <뉴젤대>가 어떻게 만들어졌고, 서로 다른 인물(과 고양이)의 시선을 통해 소개되는 군상극이라는 점, 안전가옥의 첫 번째 오리지널 소설이라는 것 등 저희가 직접 <뉴젤대>에 대해 말씀 드리고 그에 대한 여러분들의 의견도 들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1. 책 끝을 접다 놀이기구에 탄 사람들이 모두 녹아내린 이유

/ 뒷 이야기를 궁금해하게 만드는 스토리텔링으로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책 끝을 접다와 <뉴젤대>가 만났습니다.

/ 책 끝을 접다가 선택한 <뉴젤대>속 에피소드는 다애와 재윤의 이야기였습니다. 재윤의 마음이 멀어졌다고 해도, 이 젤리면 계속 함께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 다애의 마음을 멋지고도 섬뜩한 애니메이션으로 그려주셨죠. 읽으면서 머리 속으로 끝없이 그림이 그려지는 <뉴젤대>와 딱 어울리는 북트레일러였습니다.


2. 온라인 방탈출 <대학살의 징조> 지금 해보려면

/ 처음에는 ‘뉴서울파크가 실제로 있으면 어떨까', ‘에버랜드를 누비면서 젤리를 나눠주고 사람들에게 먹이면서(?) 게임 같은 걸 해 볼 수도 있지 않을까’ 등등 자유로운(?) 상상에서 시작한 프로젝트입니다. 현실의 벽에 부딪혀(...) 고민하던 중, 어릴 적 ‘미궁게임' 이라는 이름으로 웹사이트를 옮겨 다니며 게임을 했던 기억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시작은 간단한 미궁게임이었는데, 플레이더월드라는 멋진 파트너를 만나 ‘온라인 방탈출 게임’이 되었습니다. 

/ 온라인 방탈출에서 선택한 이야기는 사바스 에피소드였습니다. 소설 속의 사준과 영두가 된 것처럼, 문제를 따라가다보면 <뉴젤대> 세상 속에 들어와버린 것 같은 생각을 하게 하는 몰입도 높은 게임입니다.

/ (tmi) 게임을 오픈한 뒤에, 게임 중간에 사용할 수 있게 만든 가상의 ‘광난클린' 홈페이지를 보고, 실제로 청소 의뢰를 맡기려고 전화하셨던 분들이 있었다네요...!! 


3. <사바스 : 김사월x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 행사 후기보기

/ 지금도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화제의 프로젝트죠- 뮤직 크리에이티브 그룹 스페이스오디티, 뮤지션 김사월님과 함께 준비하는 ‘듣는' <뉴젤대> 프로젝트입니다. <뉴젤대>에서 받은 영감으로 ‘사바스Sabbath’라는 노래가 탄생했어요. (곧 음원 사이트에서도 만나보실 수 있어요!!)

/ 이 노래를 사월님 목소리로 직접 듣고, <뉴젤대>의 조예은 작가님과의 만남을 지켜볼 수 있는 쇼케이스 행사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직 <뉴젤대> 실험 프로젝트는 끝나지 않았고,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 다른 운영 멤버들과 파트너들 대신 저만 잘난 양(?) 제 월간 안전가옥에 적으려니 쑥스럽기도 합니다. 피스오브페이퍼, 책 끝을 접다, 플레이더월드, 이응셋, 스페이스오디티 그리고 김사월님, 그리고 안전가옥의 (정말 문자 그대로) 모든 운영 멤버들의 노력이 들어간 이 프로젝트가 잘 마무리 될 수 있도록,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책 끝을 접다, 대학살의 징조, 사바스를 한 번 씩 보고/듣고/해보시는 날까지- 열심히 알려보겠습니다.


사월님 x 예은작가님 x 스페이스오디티의 혜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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