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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를 배우는 가장 확실한 방법

by 오프웰

나는 어렸을 적부터 유머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사람을 만나는 걸 좋아하지만 지루한 모임은 싫어한다. 내가 생각하는 지루함이란 서로의 진짜 본모습을 과감 없이 보여주는 것이다. 솔직한 감정, 솔직한 생각 들 말이다.


그런데 솔직함을 가장한 불친절함이나 오히려 그전보다 분위기가 어색해지는 경우도 있다. 어쩌면 그 사람이 무심코 던진 말에 상처를 받고, 전보다 그 사람이 더 싫어질 수 있다. 문제는 싫어하는 사람과 함께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결국 속마음을 있는 그대로 다 드러내는 것이 항상 옳은 건 아니다.


그렇다 우리는 무조건 가까이 지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지만, 일정한 거리를 둘 필요가 있다. 그것이 더 건강한 관계를 만드는데 중요하다. 그리고 이런 관계를 유연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유머다.

유머는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 그리고 나와 의견을 같이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원활하게 해 준다.


그럼 유머를 어떻게 배울 수 있을까? 유머는 육체적 스킬이 아닌 정신적 스킬이다. 따라서 유머를 잘하기 위해서는 내용보다는 어조, 몸짓, 표정이 더 중요하다. 그래서 글로 배우는 유머는 효과가 없다. 중요한 건 실제로 그 사람이 되어보는 것이다. 그 사람이 주어진 상황에서 어떻게 느낄지 정말 디테일하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이것은 표정, 몸짓을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다음 그 사람이 직접 되어보는 것이다. 그리고 어떤 기분인지, 표정을 하고 있는지, 말투는 어떤지 등 모든 감각을 반복적으로 느껴 알맞은 상황이 오면 끄집어낼 수 있도록 준비하자.


그렇다 유머도 습관이다. 우리가 유머를 평소에 자주 사용하지 않으면, 원래 진지한 모습으로 반응하기 쉽다. 그리고 유머를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사용하겠다고 결심했다고 마찬가지다. 머릿속으로 생각하는 상태에서는 표정도 굳고 그 유머의 맛을 살리기 어렵다. 그보다는 유머할 수 있는 자신의 감정상태를 만드는 것이다. 신기하게 그 상황에서는 같은 말을 하더라도 상대방이 더 재미있게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아무리 감정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유머를 어느 타이밍에서 할지 그리고 상황마다 어떤 유머가 적합할지는 평소에 연습해 두는 것이 좋다. 유머가 넘치는 사람도 평소에 틈틈이 공부를 한다. 이런 사람들은 주로 다양한 소스를 통해 유머 소재를 찾는다. 그중 유머를 기르는 가장 쉬운 방법은 주변사람 중 자신이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아무리 유머 있는 사람이라도 우리의 관심을 끌지 못하면 그 힘을 발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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