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과 정체성이 이끄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우리가 하지 않았던 행동을 하게 만든다.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우리는 의지력을 사용하게 된다. 나는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그 행동을 할 때마다 심한 저항감을 느끼는 것이다. 문제는 인간의 의지력은 한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하루 중 아침에는 의욕이 넘쳤지만 저녁이 되면 세웠던 계획이 잊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래서 의지력을 상대로 싸운다는 건 지는 게임을 하겠다는 것과 같은 말이다.
건강을 목표로 하면 목표를 이룰 수 없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목표에 집중하면 자연스럽게 과정이 아닌 결과에 초점이 맞추어진다. 결과에 연연하는 건 굉장히 위험하다.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한데, 매일 몸이 달라졌는지 신경 쓴다면 그날 행동은 그날 기분에 좌우된다. 아무런 변화가 없는 것 같으면 의욕이 나지 않아 행동을 멈추는 것이다. 이렇게 하루 이틀 그냥 넘어가는 날이 많아지고 결국 포기하는 것이다.
이 두 가지를 해결하는 한 가지 해결책이 있다. 그리고 그것을 바꾼다면 행동하는 게 전혀 어렵지 않게 되는 것이다. 그 답은 위에서 말한 정체성을 바꾸는 것이다. 정체성을 바꾸는 건 이미 나는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건강하게 먹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나는 원래 건강하게 먹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자기가 자기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습관 형성에 매우 중요하다.
이때 내가 이미 그런 사람이라고 믿고 싶다고 해서 실제로 그렇게 믿어지는 것은 아니다. 믿음에는 증거가 필요하다. 그 증거를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이에 대해서 『아주 작은 습관의 힘 』의 저자 제임스 클리어는 우리의 정체성을 만드는 것은 습관이라고 말한다. 내가 꾸준히 해온 행동이 하나하나 모여 내가 그런 사람이라는 증거가 된다는 것이다. 평소 건강하게 먹어왔다면 건강하게 먹는 사람이 되고, 아침마다 꾸준히 달리기를 해온 사람은 매일 달리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습관에 초점이 맞추어져 커다란 목표가 아닌 작은 습관이 목표가 된다. 행동의 크기가 작아지니 실천할 확률이 올라간다.
습관을 통해 정체성이 만들어지면 행동은 당연하게 된다. 노력 없이도 지속할 수 있게 된다.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서도 말이다. 이런 관점에서는 결과는 하나의 부산물일 뿐이다. 이것이 정말 매력적인 이유는 목표를 달성하고 나서도 지속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는 것이다. 목표를 이루더라도 방향을 잃고 어찌할지 모르는 상황을 피할 수 있다.
이 방법이 정말 매력적인 이유는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쉬워진다는 것이다. 시간이 갈수록 증거는 더 많이 쌓여 믿음이 굳건해지기 때문이다. 더불어 지속적인 행동을 하게 되면 결과가 나타나고 이는 또 다른 동기부여가 된다.
내가 수년간 꾸준히 달리기와 건강한 식단을 먹을 수 있었던 이유도 외적으로 피부가 좋아지고 더 젊은 외모를 갖게 된 것 때문이다. 피부에 대한 만족감이 나를 건강하게 먹는 사람으로 바꾼 것이다. 마치 좋아하는 일을 하면 행복한 게 아니라 돈을 잘 벌리는 일을 하면 그 일을 하는 일이 즐거워지는 것과 같다고 해야 할까? 참고로 나는 달리기를 혐오했던 사람이다.
그러니 처음부터 건강한 식습관을 만들고 싶다고 해서 처음부터 하루 세끼를 모두 건강식으로 바꿀 필요는 없다. 하루 한 끼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증거를 하나씩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그런데 도대체 얼마나 오래 증거를 만들어야 하는 것일까?
이에 대해서 제임스 클리어는 명쾌한 답을 제시한다. 제임스 클리어는 1만 시간의 법칙이 잘못되었다고 주장한다. 습관을 만드는 데 꼭 오랜 시간이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중요한 건 반복 횟수이며, 충분히 많이 그 행동을 반복하면 습관으로 자리 잡는다고 말한다. 그러니깐 하루 한 끼를 건강하게 먹는 것보다는 하루 3끼 건강하게 먹으면 3배 더 빨리 습관을 만들 수 있게 된다.
여러분을 도와주는 건 여러분이 취한 행동만이 아니다. 우리 배속에 있는 유익균이 여러분을 더 건강하게 먹을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먹고 싶은 음식은 우리 장속 미생물이 결정하는데, 건강하게 먹을수록 장내 유익균이 많아져 건강한 음식을 원하게 되서다. 실제로 장내 세균을 일주일 만에 바꿀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그만큼 건강하게 먹는 습관을 들이는 것은 너무나도 쉽다.